현대건설이 새 외국인 선수로 2015~16 V리그 여자부 득점왕 출신의 헤일리 스펠만(28)을 영입, 강력한 공격 옵션을 하나 더 늘리며 우승권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현대건설 배구단은 26일 “헤일리에 대한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이 완료된 상태”라며 “취업 비자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계약 조건은 내년 3월까지 약 7만5,000달러다. 헤일리는 지난 24일 새벽 입국해 26일부터 웨이트 훈련을 시작하는 한편, 팀원들과 본격적인 호흡 맞추기에 돌입했다. 빠르면 28일 상위 팀간 빅매치로 꼽히는 GS칼텍스전부터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25일 현재 7승2패(승점19)로 선두 GS칼텍스(7승2패, 승점22)에 승점 3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 건설은 기존 외국인 선수 마야(31)가 무릎 부상 회복이 더뎌지자, 새 선수를 발 빠르게 영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마야가 13일부터 무릎 통증으로 교체되더니 지난 19일 기업은행전에서는 아예 몸풀기 단계부터 통증을 호소했다”라며 “그때부터 마야를 대신할 새 외국인 선수를 물색했다”고 말했다. 마야는 25일 출국했다.
3년 만에 V리그에 복귀한 헤일리는 2015~16시즌 당시 트라이아웃에서 1순위로 인삼공사에 지명됐다. 27경기(101세트)에서 776득점(공격 성공률 35.3%)으로 득점왕에 오르며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또, 큰 키(198㎝)를 활용한 블로킹(14위)과 서브(11위)에서도 활약했지만 팀을 최하위에서 구해내진 못했다. 당시 인삼공사는 헤일리 외에 확실한 공격 루트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현대건설은 외국인선수의 공격에만 의존하는 팀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현재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을 중심으로 팀 시간차 1위, 오픈 2위, 속공 2위, 퀵 오픈 2위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다. 또 세터 이다영의 고른 볼 배분으로 선수 전원이 골고루 득점하는 등 공격 옵션이 다양하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마야가 교체 투입되는 상황에서도 3연승을 거뒀다.
다만, 후위공격 부문에서는 6개 팀 가운데 5위(성공률 31.3%)로 이 부문 1위 흥국생명(46.1%)이나 2위 인삼공사(44.2%)에 비해 크게 뒤져있다. 헤일리가 오른쪽 공격수로 포진해 예전 기량을 발휘해준다면 현대건설은 강력한 공격 루트가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다. 헤일리는 2015~16시즌 후위공격으로만 280점을 올리며 단연 1위였고, 성공률도 35.7%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마침 헤일리가 소속팀 없이 다른 리그 진출을 노리는 중이었다”면서 “한국 V리그 경험이 있는 검증된 선수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헤일리는 지난 시즌까지 프랑스 리그에서 활약했고, 브라질 리그로 진출을 노리고 있던 상황에 현대건설과 극적으로 계약하며 한국 무대로 돌아오게 됐다.
강주형 기자 cubie@hanb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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