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30일 경북 구미시 강동문화복지회관 ‘아도가 남쪽으로 온 까닭은’
신라에 처음으로 불교를 전한 고구려 출신 승려 아도화상의 이야기를 그린 마당극 ‘아도가 남쪽으로 온 까닭은’이 오는 29, 30일 경북 구미시 강동문화복지회관에서 무대에 오른다.
이번 연극은 구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문화창작집단 공터다가 전국 공연단과 공연예술단체 간 상생협력을 통해 공연장 운영 활성화를 도모하고 공연단체 창작 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또 우수 작품 제작과 발표를 통해 지역주민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문화창작집단 공터다는 공연제작, 교육예술사업 등 지역민을 대상으로 하는 연극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1년 사회적기업으로 등록돼 공연단과 소극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또 상근 단원 10명 모두 전업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대구와 부산, 춘천, 대전 등 전국 7개 극단을 초청해 2019 대한민국소극장열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황윤동(45) 문화창작집단 공터다 대표는 “연극은 지역에서 문화예술이 뿌리내리고 인프라를 형성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라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콘텐츠를 만드는 것 보다 어떻게 지역에서 제대로 자리매김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터다는 ‘극장, 연극과 즐기DA’ 라는 주제로 지난 9월 오세혁 작, 황윤동 연출의 ‘홀연했던 사나이’를 선보였고, 이번에 마당극 ‘아도가 남쪽으로 온 까닭은’을 연이어 선보인다.
지역 역사인물을 발굴해 무대에 올리고 있는 공터다는 지금까지 일제강점기 13도 창의군을 이끌고 서울진공작전을 지휘한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 왕산 허위 선생과 의열단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박희광, 판소리 여성 명창 박록주 등을 주제로 연극을 제작했다. 아도화상은 4번째 시리즈다.
이번 마당극은 가온네와 부투리가 절을 짓기 위해 태조산으로 향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어 아굴마와 고도녕 사이에서 태어난 아도화상이 불법을 설파하기 위해서 북쪽에서 남쪽으로 떠난다. 아도화상은 남쪽에 살고 있던 사람들에게 북쪽에서 왔다는 이유로 갖은 고초를 겪지만 머슴살이를 하면서도 꿋꿋이 불법을 설파하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일반인에게 어렵게 다가올 수 있는 아도화상의 이야기와 불교에 대한 이야기를 누구나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마당극 형식으로 쉽고 재미있게 담아냈다.
황 대표는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아도를 보면서 중생들을 구제하고자 노력한 그의 발자취를 되새겨 보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민들이 많은 연극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극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 초대 공연으로 진행되며 티켓은 공연 당일 현장에서도 받을 수 있다. 공연과 관련한 자세한 문의는 문화창작집단 공터다(054-444-0604)로 하면 된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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