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들어 국내 자산운용사의 절반이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 붐으로 신생업체가 대거 늘어난 데다 2분기보다 증시가 나빴던 영향이 컸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자산운용사 275곳의 순이익은 2,06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0% 줄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5.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산운용사 142곳(51.5%)은 흑자를 냈지만 나머지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회사 비율은 전 분기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
9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는 275곳으로 3개월 전보다 15곳 늘었다. 이 중 공모 운용사가 75곳, 사모 전문 운용사는 200곳이다. 특히 사모 전문 운용사 가운데 절반 이상(113곳)이 적자였는데, 상당수는 설립한지 1~2년 된 신생업체들로 분류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설립 초기에는 시설에 들어가는 비용 등으로 적자를 보는 곳이 많은데, 2년이 넘어가면 조금씩 흑자 전환 되는 곳들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신설 자산운용사 등 수익 기반이 취약한 회사의 재무 현황과 리스크 관리 실태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3분기 증시가 부진했던 점도 자산운용업계 수익률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자산운용사들이 고유재산을 운용해 얻은 증권투자수익은 2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1% 급감했다. 고유재산은 고객 자산이 아닌 자산운용사 자체 자산을 의미한다. 올해 6월 말 기준 2,130이었던 코스피 지수는 9월 말 2,063으로 하락했다.
자산운용사의 주요 수입원인 수수료 수익은 6,715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 늘었다. 비용에 해당하는 판매관리비는 3,979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0.6% 줄었다.
9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전체 운용자산은 1,114조5,000억원으로 6월 말 대비 1.9% 늘었다. 이 중 펀드수탁고가 631조원으로 2.5% 늘었고, 투자일임 계약액은 483조5,000억원으로 1.1% 증가했다. 펀드 수탁고의 경우 공모펀드가 236조1,000억원으로 6월 말보다 0.6% 늘었고 사모펀드는 395조원으로 3.7% 증가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na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