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외교개입 우려
근 6년 만에 한국 주재 중국대사가 바뀐다. 새 대사에는 남북 업무를 맡은 기간만 20년 정도인 ‘한반도통’ 싱하이밍(邢海明ㆍ55) 주(駐)몽골 중국대사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싱 내정자의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을 받기 위해 현재 한국 정부와 조율하며 절차를 밟고 있다. 싱 내정자의 부임 시기는 이르면 내년 초가 될 전망이다. 싱 대사 내정자가 임명될 경우 2014년 2월 부임해 6년 가까이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근무 중인 추궈훙(邱國洪) 대사의 후임이 된다. 추 대사는 역대 최장수 주한 중국대사다.
싱 내정자는 평양ㆍ서울의 중국대사관에서 번갈아 근무한 중국 외교부 내 대표적 한반도통이다. 1986년 중국 외교부에 입부, 북한대사관에서 1988~1991년과 2006~2008년 두 차례 근무한 그는 한국대사관에서도 1992~1995년과 2003~2006년, 2008~2011년 세 차례나 근무하면서 공사참사관과 대리대사를 지냈다.
현재 중국 외교부 고위급 외교관 가운데 최고의 한반도 전문가로 평가되는 싱 내정자는 한국어에도 능통하다고 한다. 중국 기밀이 한국에 넘어간 보안 사고가 발생한 뒤 지한파 주한 중국대사 배치를 꺼려 온 중국 정부의 지금껏 관행을 깨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싱 대사 기용을 밀어붙였다는 후문이다. 지난해부터 남북ㆍ북미 간 대화 국면이 열리는 등 한반도 상황이 출렁거리면서다. 한국을 잘 아는 만큼 그가 중국 국익을 위해 과거보다 한국을 더 적극 활용하려 할 테고, 이게 개입 시도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외교가에서는 나온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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