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은 부산시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간 자체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 원격ㆍ자율주행 기반 경비정찰 임무 수행 능력을 시연했다고 26일 밝혔다.
경호안전통제단과 현대로템은 HR-셰르파가 근거리 조종 원격주행을 통해 경비 임무를 수행했다. 또 별도 통제차량을 통한 원거리 원격주행, 차량 앞 경호요원을 인식해 자동으로 따라가는 종속주행, 지정된 경로를 스스로 탐색해 순찰하는 자율주행 등 다양한 기능을 시연했다. 현대로템이 HR-셰르파가 기동하는 모습을 공개적으로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로템은 HR-셰르파 차량 상부를 비롯한 전ㆍ후ㆍ좌ㆍ우에 카메라 탑재장비를 설치해 차량 주변 360도 풀HD 광학영상과 열영상을 수집함으로써 주야간 정찰이 가능하게 했다. 수집된 영상은 SK텔레콤에서 구축한 5G 통신망을 통해 별도로 마련된 경호상황실로 실시간 전송됐다.
현대로템이 지난해부터 자체 개발 중인 HR-셰르파는 민·군 겸용 다목적 무인차량으로 탑재장비에 따라 경호경비, 감시정찰, 물자ㆍ환자후송, 화력지원, 폭발물ㆍ위험물 취급 탐지, 특수임무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경차보다 작은 크기에 ‘6x6’의 6륜 전기구동 체계를 갖췄다. 360도 제자리 회전 능력도 있다. 전력 충전은 콘센트 연결을 통한 완속 충전과 별도 외부 장치를 이용한 급속충전이 가능하다. 1회 충전 시 6시간 이상 기동하며 지속 임무수행이 가능하다.
HR-셰르파는 냉각수를 활용해 배터리를 냉각하는 수냉식 배터리 시스템 및 통합 열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장거리 운행은 물론 사계절 전천후 운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 공기 주입 없이도 기존 타이어보다 튼튼한 ‘에어리스 타이어’를 바퀴에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HR-셰르파는 이번에 선보인 원격주행, 종속주행, 자율주행 등 현대로템의 무인체계 기술력이 집약된 차량 플랫폼이다. 현대로템은 HR-셰르파를 무인체계 연구개발 플랫폼으로 삼아 관련 부문 고품질의 제품군을 확보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지속 성장 중인 글로벌 무인체계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HR-셰르파의 성능을 입증하고 관련 부문 뛰어난 기술 경쟁력을 선보였다”며 “향후 무인체계 부문 연구개발을 강화해 지속 성장 중인 글로벌 무인체계 시장의 수요에 대응하고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선도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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