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자만 738만명…기존 리니지M 흥행 뛰어넘을지 관심
"근데 리니지2M 언제 나와요?" 한 어린이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당돌하게 묻는다. 김 대표가 대답하기도 전에 ‘11월 27일 리니지 2M이 정식 출시한다‘는 자막이 태양과 함께 화면 정중앙에 뜬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 관련 광고다. 2003년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2를 성공시키면서, IT업계 스타 개발자로 자리잡은 김택진 대표가 직접 목소리 출연을 해 더 화제를 모았다.
올해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정식 출시가 임박하면서 게임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한 중국 게임에 맞서 토종 게임이 오랜 만에 반격에 나선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의 사전 다운로드를 지난 25일부터 시작했다. 실제 게임 플레이는 27일 오전 0시부터 가능하다. 이 게임 개발기간은 2년 6개월로 약 150명의 개발자가 게임 개발에 참여했다. 사전예약 건수도 738만건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종전 최다 사전 예약 기록은 2017년 리니지M이 세운 550만명이었다.
김택진 대표는 지난 9월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향후 몇 년 간 기술적으로 더 이상 따라올 수 없는 게임을 만들려고 했다”는 말로 게임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엔씨소프트가 2년여 만에 내놓은 신작인 리니지2M은 2003년 출시한 PC MMORPG '리니지2'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리니지2는 누적 이용자 1,400만명에, 누적매출 1조 8,378억원을 올린 역대급 흥행작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2M이 원작의 흥행 요소를 이어받아 더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4K UHD급 풀 3D 그래픽과 1만명 이상의 대규모 전투가 가능한 오픈월드 등을 구현해 모바일 게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고도 강조했다.
리니지2M의 경쟁자는 역시 엔씨소프트가 서비스하고 있는 리니지M이 꼽힌다. 리니지M은 2017년 출시 이후 약 30개월간 한번도 자리를 내주지 않고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이 게임은 서비스 첫날 접속 계정수 210만, 하루 매출 10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 넥슨의 ‘V4’, 라인게임즈의 ‘엑소스히어로즈’ 등의 신작이 출시됐지만, 아직까지 리니지M을 뛰어넘지는 못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각 게임의 원작인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와 ‘리니지2’의 이용자 층이 뚜렷이 다르고 재미 요소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맞붙어도 자기 잠식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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