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5일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한ㆍ메콩 정상회의 참석차 부산을 방문 중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필리핀 내 에너지 사업 참여 확대 등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한ㆍ필리핀 정상회담에서 “필리핀 전력 공급의 약 10%를 한국 기업이 건설하고 운영하는 발전소가 담당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에너지 사업체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에 “한국이 필리핀의 태양광 사업 프로젝트에 더 많은 투자를 해 주길 부탁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두 나라의 경제 협력 등을 논의하기 위해 문 대통령을 내년에 국빈으로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양국은 우정과 신뢰의 역사를 바탕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여건이 만들어졌다”며 “관계 격상을 통해 양국은 더 많이 협력하며 상생ㆍ번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연간 6%대의 높은 경제성장을 기록하는 필리핀은 아세안의 미래”라며 “오늘 회담을 통해 대통령과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하고 필리핀과 한국의 협력으로 아시아의 발전에 함께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과 한국은 특별한 유대 관계”라며 “우리는 1950년대 자유를 위해 함께 투쟁한 형제 국가이며, 1980년대에는 우리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것을 세상이 지켜봤다”고 호응했다. 아울러 “지난달 민다나오섬에서 지진 피해가 발생, 한국 정부가 이에 대해 10만 달러를 원조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 관계가 여전하다는 것을 이번에 느껴 감동했다. 우리는 명백히 역사상 어느 때보다 협력 관계가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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