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로 인한 기후 변화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온실가스 농도가 또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조사가 나왔다.
25일 세계기상기구(WMO)는 온실가스 연보를 통해 지난해 지구의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는 407.8ppm(1ppm은 100만분의 1)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전년 기록인 405.5ppm보다 2.3ppm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증가한 농도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가량인 2.26ppm과 비슷한 수준이며, 산업화(1750년) 이전 대비 약 47% 증가한 수치다.
이번 연보에 인용된 미국해양대기청(NOAA) 수치에 따르면 복사강제력(온실가스 배출이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1990년 이후 43% 증가했으며, 온실가스 중 이산화탄소는 80%의 비중을 차지했다.
또 WMO는 이번 연보에서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 기원을 추적하기 위해 ‘동위원소 측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WMO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성분 분석결과 탄소 동위원소(14C)가 포함되지 않은 이산화탄소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화석연료나 자동차 등 인간 활동에 의한 인위적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기후변화에 대한 파리협정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농도는 감소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겠다는 약속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 관측 결과 지난해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는 415.2ppm으로, 2017년 기록인 412.2ppm보다 3.0ppm 증가해 연평균 농도와 증가량 모두 전 세계 평균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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