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아세안 정상회의 만찬]
에밀레종에 ‘아세안 국기’ 5G로 구현
10개국 쌀 배합해 만든 떡 눈길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아세안 정상들의 방한을 환영하는 만찬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아세안의 꿈이 한국의 꿈”이라며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하나의 공동체’를 향해 우리가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부산 힐튼 아난티코브 호텔에서 한ㆍ아세안 정상회의 환영만찬을 주재했다. 만찬에는 아세안 9개국 정상 부부 외에도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도 대거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을 찾은 아세안 정상들을 “귀한 손님”이라고 부르며 환영의 뜻을 밝힌 뒤, “우리의 협력이 공동번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아세안 정상들께서 세 번째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결정해주셨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그러면서 개최지 부산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 부산은, 아세안을 향한 바닷길이 시작되고 대륙과 해양, 아시아와 태평양이 만나는 곳”이라며 “아세안과 한국의 마음이 만나 서로의 우정이 더욱 깊어지는 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다양성 속의 통일’이라는 아세안이 자랑하는 가치를 지향하고 있음을 적극 부각했다. “우리는 다양하지만 같은 뿌리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다양함을 존중하면서도 긴밀히 협력할 수 있다”면서다.
이날 만찬 메뉴로는 전복 및 해산물찜, 한우 갈비구이, 산나물 등이 올랐다. 특히 후식으로 제공된 떡은 아세안 10개국에서 수확한 쌀을 배합해 만들었는데, 이를 통해 화합의 뜻을 담고자 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 한국을 잇는 가장 오랜 전통은 쌀”이라며 정상들에게 후식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리셉션장은 서재처럼 꾸며졌다. 문 대통령과 10개국 정상이 추천한 도서를 비치해 ‘정상의 서재’ 느낌을 주고자 했다는 게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의 말이다. 문 대통령이 추천한 ‘연어’(안도현), ‘소년이 온다’(한강) 등과 함께, ‘레 미제라블’(빅토르 위고) 등 각국 정상이 선정한 추천도서가 선반 위에 놓였다.
만찬 장소에서 정부는 5G 기술도 선보였다. 서로 다른 각도에서 쏜 레이저로 성덕대왕 신종(에밀레종) 입체 이미지를 구현한 것이 대표적이다. ‘국태민안’의 상징인 에밀레종을 만찬장에 배치함으로써 아세안의 태평과 평안을 기원하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탁 자문위원은 소개했다.
부산=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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