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완성차 업체 BMW그룹이 전기차의 ‘배터리 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직접 개발에 나섰다. 4년 간 2억유로(약 2,600억원)를 투입해 2030년까지 배터리 셀 밀도를 두 배로 높이는 게 목표다.
BMW그룹은 19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글로벌 기자단을 초청해 ‘배터리 셀 기술 워크숍’을 열고 친환경차 배터리의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완성차 업체 중에선 최근 폭스바겐이 배터리 셀 개발 계획을 내놓았지만, 아직 자체적으로 배터리 셀을 개발하는 곳은 없다. 셀 개발에 비용과 시간을 투입하는 것보다 전문기업으로부터 공급받는 것이 더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BMW그룹은 현재 삼성SDI, 중국 CATL 등으로부터 셀을 공급받고 있다.
그런데 BMW그룹은 최근 독일 뮌헨에 ‘배터리 셀 역량 센터’를 개소하고 배터리 셀 개발에 착수했다. 중ㆍ소형차 중심의 전기차 시장이 대형차, 고성능차 등으로 확대되면서 다양한 형태의 배터리 셀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BMW그룹은 2030년까지 25종의 친환경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BMW그룹의 배터리 전문가 200명은 배터리 셀 밀도를 지금보다 두 배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얀 프리만 BMW 미래 모빌리티 배터리 담당은 “미래차에 최적화된 배터리 셀을 위해 화학, 디자인, 생산공정 등 총체적인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현재 셀을 공급하는 업체들과 계속 협력하겠지만, 조건이 갖춰진다면 자체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BMW그룹은 향후 배터리 원자재 수급부터 폐 배터리 재활용까지 모든 단계를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배터리 셀 핵심 원재료인 코발트를 호주, 모로코 광산에서 직접 조달할 계획이다. 리튬도 호주에서 직접 채광한다. 또 폐 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향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배터리 후방 산업 진출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LA=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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