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5일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한ㆍ메콩 정상회의 참석차 부산을 방문 중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인도네시아 인프라 사업에 한국의 참여를 확대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조코위 대통령과 53분간 정상회담을 하고 인프라ㆍ방위산업ㆍ환경ㆍ공공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질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국 자동차의 인도네시아 시장 안착을 위한 조코위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인도네시아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인프라 확대 사업에 우수한 기술과 선진 노하우로 인정받는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건실한 경제성장을 지속하면서 투자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많은 한국 기업이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인프라 사업에 더 많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양국 간 방산 협력이 호혜적으로 증진되고 있음을 환영하면서 양국이 협의해 온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사업이 이른 시일 내 좋은 결실을 보기를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의 수도 이전에 한국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했고, 조코위 대통령은 스마트 시티, 인프라 등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며 협력을 더 구체화하자고 말했다. 양 정상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조코위 대통령이 부산 감천마을을 다녀온 사실을 언급하며 “따뜻한 시선에 대해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전날 “부산의 ‘마추픽추’인 감천마을을 방문했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조코위 대통령은 “과거에 감천은 경사진 산기슭의 빈민가였다. 지금 이 마을은 깨끗하고, 잘 정비돼 있다. 감천 문화마을은 인기 있는 관광지가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마을은 영감을 줄 것”이라고 적었다.
부산=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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