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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전 SK 직원 사망… “올해 들어 세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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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전 SK 직원 사망… “올해 들어 세번째”

입력
2019.11.2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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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7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장완익 위원장이 서류를 검토하며 청문회 개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월 27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장완익 위원장이 서류를 검토하며 청문회 개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였던 전 SK케미칼(구 선경) 직원 장모(63)씨가 폐암으로 사망했다. 올해 들어 세 번째 사망자다.

25일 가습기살균제 사건 유가족 및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ㆍ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인 장씨는 전날 폐암에 따른 합병증으로 숨졌다. 장씨는 가습기 살균제가 정식 시판되기 전부터 회사에서 제품을 받아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지난 8월 서울시청에서 열린 ‘2019년도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참석해 “선경의 초대 회장인 고(故) 최종현 회장이 부장급 사원 연수에서 가습기살균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소개했다”며 “본인과 가족들도 쓰는 좋은 제품이니 다들 써보라고 권유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최 전 회장이 가습기살균제의 안전 문제를 무시하고 위험한 제품 개발을 독려했다며 SK 그룹의 책임을 제기했다.

장씨는 SK케미칼의 전신인 유공이 1994년 가습기살균제를 처음 개발할 당시 SK 계열사 부장으로 일했다. 그는 1993년부터 5, 6년 가습기살균제를 썼으며 이후에도 간헐적으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다. 그러다 2013년 폐암 진단을 받았고 6년간 투병 생활을 하다 사망했다.

장씨는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뒤 건강이 나빠져 피해자 신청을 했지만 사실상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폐 손상 4단계(가능성 거의 없음)로 판정 받아 지원도 거의 받지 못했다.

현재 정부는 폐 질환(1∼3단계)과 천식, 태아 피해, 독성간염, 기관지확장증, 폐렴, 성인·아동 간질성 폐 질환, 비염 등 동반 질환, 독성간염만 가습기살균제 피해 질환으로 인정하고 장씨 같은 폐암은 인정하지 않는다.

그간 신고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중 124명은 폐암 환자다. 특조위는 이중 30여 명은 폐암과 가습기살균제 사용이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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