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정은, 서해 접경 해안포 사격 지시… 국방부 “9ㆍ19 합의 위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김정은, 서해 접경 해안포 사격 지시… 국방부 “9ㆍ19 합의 위반”

입력
2019.11.25 17:47
수정
2019.11.25 20:37
1면
0 0

 北 “창린도에서 사격 훈련”… 군사연습 중지 구역, 北 대미ㆍ대남 압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전선에 위치한 황해남도 창린도방어대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전선에 위치한 황해남도 창린도방어대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해안포 사격을 감행해 지난해 남북이 체결한 9ㆍ19 군사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했다며 국방부가 공식으로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아침 북한 언론매체에서 밝힌 서해 완충구역 일대에서의 해안포 사격훈련 관련 사항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북측에서 언급한 해안포 사격훈련은 지난해 9월 남북 군사당국이 합의하고 그간 충실히 이행해 온 9ㆍ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 당국이 북한이 9ㆍ19 합의를 위반했다고 선언한 첫 사례다.

최 대변인은 “북측은 남북한 접경지역 일대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가 있는 모든 군사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이러한 유사한 재발하지 않도록 9ㆍ19 군사합의를 철저히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방부는 북한이 언제, 어디서, 몇 발을 쐈는지 등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전선에 위치한 창린도방어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창린도는 황해남도 옹진반도 남쪽의 섬으로, 북방한계선(NLL)에서 30여㎞, 서울에서 약 150㎞ 떨어져 있다. 6ㆍ25전쟁 당시 연합군이 점령했다가 정전협정에 따라 북측 영역에 포함돼 1953년 철수했다.

서해완충구역 창린도 위치. 그래픽=송정근 기자
서해완충구역 창린도 위치. 그래픽=송정근 기자

통신은 이어 “김 위원장은 전투직일근무를 수행하고 있는 (방어대 소속) 해안포중대 2포에 목표를 정해주시며 한번 사격을 해보라고 지시했다”며 “해안포중대 군인들은 평시에 자기들이 훈련하고 련마해 온 포 사격술을 남김없이 보여드리고 커다란 기쁨을 드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측이 이번에 해안포 사격훈련을 한 창린도는 지난해 9ㆍ19 남북 군사합의에 의해 모든 군사연습을 중지하기로 한 구역이라는 게 우리 군 당국 입장이다. 9ㆍ19 합의 제1조 2항에서 남북 양측은 지상에서는 군사분계선으로부터 5㎞ 안에서 포병 사격훈련 및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을, 해상에서는 서해 남측 덕적도 이북으로부터 북측 초도 이남까지의 수역, 동해 남측 속초 이북으로부터 북측 통천 이남까지의 수역에서 포사격 및 해상 기동훈련을 중지하고 해안포 포구ㆍ포신 덮개 설치 및 포문 폐쇄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북한의 합의 위반 의도에 대해선 △북미 대화에 소극적인 미국을 향한 불만 표시 △금강산 시설 철거 관련 대남 압박 △북한 내부 결속 등으로 전문가들도 의견이 분분하다.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은 하나의 행동으로 다양한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려고 하곤 했다”며 “미국과 우리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대외적 목적과 북한 내부 불만을 다스리기 위한 대내적 목적이 복합적으로 포함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이달 16일(북한 매체 보도일 기준) 전투비행술대회 참관과 같은 달 18일 낙하산 침투훈련 시찰 등 이달만 벌써 세 번째 군사 행보를 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