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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창단 첫 강등 여파… 충격에 휩싸인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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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창단 첫 강등 여파… 충격에 휩싸인 K리그

입력
2019.11.25 16:19
수정
2019.11.25 17:1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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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겸 제주 감독이 24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파이널B 37라운드 제주-수원전에서 2-4로 패한 뒤 팀의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되자 윤일록의 등을 토닥여 주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윤겸 제주 감독이 24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파이널B 37라운드 제주-수원전에서 2-4로 패한 뒤 팀의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되자 윤일록의 등을 토닥여 주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가 창단 38년 만에 처음으로 2부리그행을 통보 받았다. 리그 창단멤버이자 기업구단 제주의 강등에 K리그 전체에 후폭풍이 예상된다.

제주는 24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파이널B 37라운드 수원과의 홈 경기에서 2-4로 역전패했다. 5승12무20패를 기록한 제주(승점 27점)는 같은 날 나란히 승리를 거둔 10위 인천(33점)과 11위 경남(32점)에 밀려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최하위를 확정, 내년 시즌을 2부리그에서 보내게 됐다. 기업구단으로는 부산, 전남에 이어 3번째 강등이다.

2016년 3위, 2017년 2위, 2018년 5위 등 최근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자주 올리던 제주의 강등은 충격적이다. 개막 전만 하더라도 무리 없이 중ㆍ상위권에 들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지난 5월 초반 부진을 이유로 조성환 전 감독이 자진 사임하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아길라르(28) 윤일록(27) 권순형(33) 이창민(25)에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남준재(31), 군 전역으로 에이스 윤빛가람(29)까지 합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상위 그룹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스쿼드로도 연약한 수비 조직력과 골 결정력의 부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잔류 가능성이 남아있던 수원전 패배도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전반까지만 하더라도 2-1로 앞섰지만, 후반에만 내리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최윤겸 제주 감독은 경기 후 “팬들과 구단 관계자분들께 죄송하다. 드릴 말씀이 없다”며 “모두 감독의 책임”이라고 했다.

아길라르가 24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파이널B 37라운드 제주-수원전이 끝난 뒤 팀의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되자 고개를 숙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길라르가 24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파이널B 37라운드 제주-수원전이 끝난 뒤 팀의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되자 고개를 숙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의 강등 소식에 축구계의 반응은 가지각색이다. ‘연고지 더비’의 성사에 부천은 벌써부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제주의 전신 부천 SK는 지난 2006년 제주 서귀포로의 연고지 이전을 결정, 부천 팬들에게 잊지 못할 상처를 남겼다. 1부 승격은 아쉽게 물 건너 갔지만, 제주와의 더비전 성사에 부천 팬들은 내년 시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장덕천 부천시장도 제주 강등이 확정되자마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부천FC 각오 단단히’라는 제목과 함께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팬들의 성원이 클겁니다. 함께 노력합시다”라는 글을 올려 필승을 다짐했다.

반면 다른 2부 구단들은 늘어난 원정 비용으로 울상이다. 가뜩이나 예산도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최소 제주 원정 2회를 치러야 해 늘어난 비행기와 숙소 비용이 부담이다. 한 K리그2 구단 관계자는 “선수단에 코칭스태프까지 인원이 많아 원정 비용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별 수 없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수준급 선수들을 대거 보유한 제주가 겨울 이적시장의 폭풍의 눈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2부리그 강등으로 예산이 준 제주로선 주축 선수들을 지켜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제주 선수들이 지난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인천전에서 승리한 뒤 기념사진을 촬용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 선수들이 지난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인천전에서 승리한 뒤 기념사진을 촬용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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