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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파고든 마약’…올해 마약사범 9300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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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파고든 마약’…올해 마약사범 9300명 검거

입력
2019.11.25 15:04
수정
2019.11.2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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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마약류 유통 등 각종 불법행위로 경찰수사를 받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클럽 버닝썬 입구. 한국일보 자료사진
올해 초 마약류 유통 등 각종 불법행위로 경찰수사를 받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클럽 버닝썬 입구. 한국일보 자료사진

올해 경찰 단속으로 붙잡힌 마약사범은 9,3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3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마약 청정국’이란 표현이 무색하다.

경찰청은 지난 8월부터 3개월간 마약 집중단속을 벌여 1,491명을 검거하고 이중 350명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검거된 마약사범은 9,34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129명)에 견줘 31% 늘었다.

올해 경찰에 붙잡힌 마약사범이 유독 많은 건 실제 마약인구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경찰이 연초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을 계기로 대대적인 마약단속에 나선 영향이 크다. 마약, 성폭행, 경찰 유착 등 각종 범죄로 파문을 일으킨 버닝썬 클럽이 경찰수사로 마약 소굴이었던 게 드러나자 경찰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전국 유흥주점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마약단속에 나섰다.

마약류 유형별 단속 현황. 단위: 명
마약류 유형별 단속 현황. 단위: 명

올해 검거된 이들 중엔 마약 투약자가 4,826명(51%)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3,862명)에 견줘 1,000명 가량 늘었다. 특히 올해 검거된 이들 중 21%(1,977명)는 인터넷에서 마약을 샀다. 최근 이처럼 인터넷으로 손쉽게 마약을 구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는데, 특히 인터넷에 익숙한 20·30대 비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그만큼 마약이 사회 전반에 빠르게 스며들어 마약을 하는 보통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추정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경찰은 사이버 전담인력을 늘려 인터넷 마약거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외국인 마약사범도 지난해 596명에서 올해 969명으로 373명(62.5%) 늘었다. 외국인 마약사범 중 대부분은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노동자였다.

경찰은 마약을 하면 언젠가는 붙잡힌다는 인식이 설 수 있게 마약단속을 계속 이어나간단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관세청 등과 적극 공조해 밀반입되는 마약류를 집중단속하고 마약 범죄의 효율적 대응을 위해 마약 전담인력을 150명 증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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