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라도 남서쪽 해상에서 선원 14명이 탄 어선 A호(24톤)가 전복되면서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나머지 선원 11명은 구사일생으로 해경 등에 의해 구조됐다.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전 6시5분쯤 마라도 남서쪽 87㎞ 해상에서 경남 통영선적 장어연승 어선 A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5,000톤급 경비함정과 공군 헬기 등을 비롯해 가용세력을 총 동원해 구조에 나서 현재까지 13명의 선원을 구조했다. 이 중 의식불명 상태인 3명은 제주시내 병원 등으로 이송됐지만, 선장 황모(61ㆍ경남 통영)씨 등 2명은 숨졌다. 나머지 1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다. 사고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8명과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6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에 따르면 사고선박은 주변에 있던 어선과 이날 오전 6시40분쯤 마지막 교신에서 “배가 넘어질 것 같다”고 알려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이날 오전 7시19분쯤 사고 해역에서 A호가 전복된 것을 확인했다. 이어 같은날 오전 7시55분쯤 해경함정이 사고 해역 주변에서 사고선박에 탑재된 구명벌(둥근 형태의 구조용 보트)을 육안으로 확인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현재 사고 해역에는 초속 19m의 강한 바람과 4m 높이의 높은 파도가 치고 있는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남은 실종자 구조와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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