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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회항’ 박창진 “홍콩이공대, 준전시 상태 비통함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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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회항’ 박창진 “홍콩이공대, 준전시 상태 비통함 흘러”

입력
2019.11.2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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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한항공 사무장, 정의당 특별위원장 맡아

“국제 연대 차원서 홍콩 다녀와…자치와 자위 열망 많아”

지난 18일 오후 홍콩 이공대에서 홍콩 경찰들이 시위 참여 학생들을 체포하고 있다. 홍콩=뉴스1
지난 18일 오후 홍콩 이공대에서 홍콩 경찰들이 시위 참여 학생들을 체포하고 있다. 홍콩=뉴스1

‘땅콩회항’으로 잘 알려진 박창진 정의당 국민의노동조합 특별위원장이 홍콩 시위대의 마지막 보루 홍콩이공대 현장을 다녀온 뒤 “준전시 상태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통함이 흘렀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사무장 출신인 박 위원장은 25일 오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저희 당 내에서 제가 맡은 직책이 국민의 노동조합이라는 명칭의 특별위원회”라며 “이 특별위원회가 지향하는 바가 ‘보편적 가치, 인권, 노동, 또 거기에서 소외된 자들을 위한 활동을 하자’이기 때문에 이번에 국제적인 연대 차원에서 홍콩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우리나라 민주운동이 활발하던 시기를 겪었던 사람 입장에서 오마주처럼 그때가 오버랩되는 느낌이 들었다”며 “홍콩 이공대 안에 들어갔을 때는 마치 준전시 상태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통함도 흐르기도 했고, 또 그 현장이 비참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홍콩 시위에 대해 많은 이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홍콩 시위가 홍콩의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라고 착각하고 계시는 국민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독립이 아니라 홍콩의 독립적인 자치, 완벽한 자치, 그 다음에 민주를, 민주주의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5대 요구사항은 송환법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한 규정 철회, 체포자들의 무조건적인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에 대한 직선제. 이렇게 5가지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 근원에는 자치와 자위에 대한 열망이 깔려 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2014년 민주화 운동인 ‘우산혁명’을 이끈 청년 활동가 조슈아 웡과 홍콩민간인권전선 부의장 얀 호 라이를 만나 나눈 대화도 전했다. 그는 “조슈아 웡은 정치적인 면에 있어서 한국 또한 민주주의를 쟁취하는 기간 동안 많은 국제적인 연대를 통해서 광주항쟁의 내밀한 사실이라든지 이런 게 밝혀졌던 것처럼 ‘성명서나 탄원서, 혹은 또 정당 차원에서의 공식적인 지지성명 같은 걸 내주면 우리에게 도움이 되겠다’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얀 호 라이 씨가 했던 말 중 제 마음 속에 들어왔던 말이 ‘예전에 홍콩을 사랑했던 한국인들 모습 그대로 지금 시위는 일어나고 있지만 홍콩을 방문 해서 시위 현장이 아닌 일상이 이뤄지고 있는 다른 곳, 그 일상의 모습에서 지원을 많이 해달라. 작은 가게에 찾아가서 국수도 먹어주고, 그래야지만 중국으로부터 고립되지 않고 우리가 살아남게 된다’는 이야기를 하시더라”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2014년 대한항공 사무장 시절 땅콩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은 조현아 전 대항항공 부사장으로부터 기내에서 내릴 것을 강요 당하는 등 피해를 겪어 일명 ‘땅콩회항’ 사건 피해자로 불리고 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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