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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큰’ 박지원? “그런 놈” 발언 김무성에 “잘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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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큰’ 박지원? “그런 놈” 발언 김무성에 “잘됐으면”

입력
2019.11.2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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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의원, 라디오서 “김무성, 이념 다르지만 좋은 관계” 

 단식 중인 황교안 대표에겐 “단식 아닌 협상의 타임” 

2017년 2월 9일 당시 박지원(왼쪽) 국민의당 대표와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 기자
2017년 2월 9일 당시 박지원(왼쪽) 국민의당 대표와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 기자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25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을 비판한 자신을 “그런 놈들이 이번 선거에서 제거돼야 정치가 발전한다”고 맹비난 한 김무성 의원에게 “잘됐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내놨다.

박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금도 김무성과 박지원은 제일 서로 이념은 다르지만 이해하고 좋은 관계라고 믿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김 의원이 사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가장 큰 협력자였다”며 “그러다 황교안 체제가 들어서면서 박근혜에 대한 한국당 내의 입지가 좋아지니까 갑자기 김 의원이 저에 대해 서너 번 이번보다 더 강한 이야기를 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당내 입지나 여러 가지를 생각해서 그냥 좋은 사이니까, 자기가 살기 위해서 (그런 발언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라도 해서 잘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앞서 황 대표의 단식에 대해 “국민들은 코미디로 본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재정 대변인도 ‘민폐’라는 논평을 내놨다. 그러자 김 의원은 21일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황 대표를 방문한 후 “박지원이, 이재정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라며 “하여튼 그런 놈들이 이번 선거에서 제거돼야 정치가 발전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내가 야당 대표 할 때 당시 대표였던 김 의원이 많은 것을 양보해 줬고 많은 명분을 살려줬다”며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이번에는 김무성 잘되는 길이 있다고 하면 '놈' 아니라 '제거' 아니라 그 이상 백배 이야기도 듣고 참는 그런 협력 관계를 하겠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또 이날도 황 대표를 향해 “패스트트랙, 선거구 조정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선 단식의 타임이 아니라 협상의 타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단식의) 목적이 분명했어야 하는데, 만약 제1야당 대표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이 그렇게 지속되리라고 생각했다면 오판”이라며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에 (지소미아는) 풀릴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이어 “정치는 말로 하는 거지 단식으로 하는 게 아니다”라며 “나오셔야 한다”고 거듭 황 대표를 향해 촉구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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