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의 민중들의 생활상을 사진으로 엿볼 수 있는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이형규)은 26일부터 내년 4월까지 6개월간 전북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포토그라프Photograph, 1894 민중The People’ 주제로 기획특별전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났던 1894년과 그 전후 시대에 조선인을 찍은 사진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주축을 이룬 민중들의 면면을 소개한다. 전시구성은 1부 ‘다양한 얼굴 조선의 민중’, 2부 ‘삶을 일구는 위대한 땀방울’, 3부 ‘일상이 역사가 된 그들의 생활’ 등으로 구성했다.
주요 전시 사진은 1894년 당시 조선에 들어와 청일전쟁을 취재했던 프랑스 출신 화가이자 기자인 조르주 비고(Georges Bigot, 1860~1927)가 찍은 사진들을 비롯해 같은 해 조선을 여행하고 여행기를 남긴 영국의 저명한 여행가 이사벨라 비숍(Isabella Bishop, 1831~1904)이 찍은 사진, 영국에서 변호사이자 사진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는 테리 베넷(Terry Bennett, 1958~)이 수집한 1860~1900년대의 한국 사진들이다.
또 해양사학자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김재승(전 한국해양대 겸임교수, 1943~2011) 박사의 수집품에 포함돼 있던 1870~1890년대 사진 등 개항 이후 조선에 방문한 외국인들에 의해 촬영됐거나 수집가에 의해 수집된 사진들이다.
이형규는 이사장은 “전시 사진을 통해 격변기 조선 민중의 모습을 살펴보고 이후 동학농민혁명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진을 전시해 부족한 문헌자료를 보충할 수 있는 생생한 사진자료들을 전시ㆍ연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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