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상한 여자 입에서 내 이름 나와 창피”
윤지오 “함부로 비하ㆍ명예훼손 말라”
‘장자연 사건’ 증언자 윤지오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공개 저격해 그 배경을 두고 궁금증이 확산되고 있다.
윤씨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홍 전 대표의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 영상과 함께 “(홍 전 대표가) 저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한다고 밝혔는데 본인이야말로 ‘홍카콜라’에서 저를 ‘이상한 여자’, ‘거짓말’, ‘설치고 다닌다’, ‘삼류배우’라고 모욕했다”는 글을 올렸다.
SNS에서 문제 삼은 내용은 홍 전 대표의 5개월 전 발언이다. 홍 전 대표는 6월 26일 ‘홍카콜라’에 ‘윤지오의 거짓말’이라는 영상을 올려 윤씨와 관련된 내용을 언급했다. 그는 당시 방송에서 “윤지오가 갑자기 나와서 국회를 돌아다니며 설치길래 의아하게 생각했었다”며 “어느 날 (서울)동부지검에서 제 비서관에게 ‘어떤 여자가 장자연 리스트에 홍 대표님 이름이 (있다고 해) 잠시 나와줄 수 없냐’고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만 28년 동안 (여자가 나오는) 그런 술집을 안 가는 사람인데, 어떻게 본 정신이 아닌 여자가 한마디 하는 걸로 검사가 그런 어처구니없는 말을 할 수 있는지 야단을 쳤다”며 “저 여자 보니까 (캐나다로) 도망갈 것 같으니 출국금지 신청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뜬금없이 나를 물고 늘어지는 것을 보고 내가 참 어이가 없다”며 “내가 연루됐다는 사실 자체가, 그런 이상한 여자 입에서 내 이름이 나왔다는 자체가 창피하다”고 덧붙였다.
윤씨는 홍 전 대표의 발언을 되짚으며 “제가 첫 인터뷰부터 집으로 돌아간다고 밝혔고, 제게 현재 집은 캐나다다.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도망이냐”며 “온 국민은 일과 후에 집으로 도망을 간다고 생각하는 거냐”고 반문했다. 또 “발언하신 바에 책임을 지기 바란다”며 “저는 이상한 여자가 아니다. 함부로 비하발언하고 명예훼손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씨는 3월 초 언론 인터뷰 등에서 “장자연 리스트에 특이한 이름의 국회의원이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윤씨는 국회의원의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후 시민단체 정의연대 등이 기자회견을 열어 수사를 촉구하는 과정에서 홍 전 대표의 이름을 거론했다. 이에 한국당 법무특보를 지낸 강연재 변호사는 4월 윤씨와 정의연대ㆍ무궁화클럽 등 시민단체를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윤씨가 갑작스럽게 홍 전 대표를 저격한 것은 체포영장 발부를 전후해 SNS에서 여러 차례 반론을 제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지난달 법원에서 윤씨의 체포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윤씨 송환 절차에 착수했다. 그러자 윤씨는 “건강상 한국에 갈 수 없어 캐나다 현지에서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 했는데 경찰의 이런 태도는 유감스럽다”고 주장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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