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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 외교원장 “지소미아 일본 완승? 칼자루는 우리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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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 외교원장 “지소미아 일본 완승? 칼자루는 우리 손에”

입력
2019.11.2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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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간 끌기’ 가능성 커… “잘 대처해야”

이이다 요이치 일본 경제산업성 무역관리부장이 22일 일본 도쿄에서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유예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며 눈을 감고 있다. 이이다 부장은 수출 규제를 시작한 반도체 소재 3종에 대해 "개별 심사로 수출을 허가하는 방침은 불변"이라며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포함 여부도 한국과 협의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됴쿄=AP 뉴시스
이이다 요이치 일본 경제산업성 무역관리부장이 22일 일본 도쿄에서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유예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며 눈을 감고 있다. 이이다 부장은 수출 규제를 시작한 반도체 소재 3종에 대해 "개별 심사로 수출을 허가하는 방침은 불변"이라며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포함 여부도 한국과 협의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됴쿄=AP 뉴시스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종료를 유예한 것을 두고 일본 정부와 언론은 자신들의 완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언제든 우리가 지소미아를 중단할 수 있다. 칼자루는 우리가 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원장은 2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일본은 한국이 (지소미아 관련해) 항복할 때까지 협상조차 안 한다고 했는데 그 원칙을 스스로 깼다. 사실상 한국의 판정승이라고 얘기하는 게 더 맞다”고 밝혔다. 일본은 한국이 지소미아를 조건 없이 연장하는 안을 가져올 때까지 협상에 임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거듭 밝혀왔는데 협상에 임한 것 자체가 한국의 외교 성과라는 설명이다.

일본은 청와대가 22일 지소미아 종료 유예 발표를 한 지 7분 후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재검토를 발표했다. 이를 두고 일본은 협상을 해서 나온 조치가 아니라 우연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원칙은 절대 깨지지 않았다는 변명이다. 그러나 김 원장은 “(아베 정부가) 강경한 원칙을 국내적으로 계속 반복해왔기 때문에 면이 안 서는 것”이라며 “논리가 궁색해서 그런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우리가 일본에게 굴복한 것 아니냐”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김 원장은 반박 논리를 펼쳤다. 그는 “(지소미아는) 일본의 자세를 보고 내일도, 한 달 후에도 종료할 수 있다”며 “이건 우리가 칼자루를 쥐고 일본을 기다리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시간 끌기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대(對) 한국 수출규제를 풀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면서 1년을 끌면 사실상 연장 조치가 되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일본이 (수출규제를) 바꾸려면 한두 달 걸릴 것”이라며 “지금 정부 입장은 길게 보지 않는 것 같다. (유예를) 발표할 때도 시간 끌 생각하지 말라고 발표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의 꼼수를 최후까지 경계해야 한다고 김 원장은 경고했다. 그는 “일본이 시간을 끌거나 이 협상이 깨지는 게 한국의 탓이라고 준비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우리가 잘 대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소미아를 종료해도 한국 안보에는 큰 타격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지소미아로 교환하는 군사정보는 2급인데, 1급 정보도 케이스별로 얼마든지 협의할 수 있다. 지소미아 종료가 우리 안보를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하는 거라는 주장은 팩트가 아니다. 지소미아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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