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서 복귀한 청주 KB스타즈 박지수(21)가 “턴오버로 트리플 더블을 할 뻔 했어요”라며 안도했다.
박지수는 24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과 원정 경기에서 34분 동안 13점 15리바운 7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치며 팀의 79-65, 14점차 완승에 힘을 보탰다.
여자프로농구가 지난 3주간 휴식기를 가질 때 박지수는 태극마크를 달고 2020 도쿄올림픽 프레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세 경기를 뛰었다. KB스타즈 복귀 후 조금 쉬었지만 이날 선발 출전해 골 밑을 든든히 지키면서 동료들을 살리는 패스도 수 차례 선보였다.
이타적인 플레이로 3쿼터까지 기록한 어시스트만 7개였다. 득점은 8점에 13개의 리바운드를 건져 남은 4쿼터에서 트리플 더블에 도전해 볼만 했다. 그러나 박지수의 어시스트는 늘어나지 않았고, 경기 종료 3분 전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은 박지수에게 트리플 더블까지 어시스트 3개가 남았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더 뛸 것이냐’고 물었다. 박지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느라 지친 나머지 종료 2분31초 전, 2분16초 전 연거푸 실책을 했다. 이에 안 감독은 박지수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경기 후 안 감독은 “(박)지수가 트리플 더블에 어시스트 3개를 남겨 놓고 있어 ‘어떠냐’고 물었는데 지쳐 보여서 뺐다”며 “이틀 뒤 경기가 또 있고 하니까 회복해야 한다. 최대한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벤치에서 어시스트가 3개 남은 걸 알려주면서 감독님이 ‘뛸 것이냐’고 물어봐 ‘뛰겠다’고 했다. 그런데 계속 턴오버를 했다. 이러다 (어시스트가 아닌) 턴오버로 트리플 더블을 하겠구나 싶었다”고 웃었다. 이날 박지수의 턴오버는 어시스트와 같은 7개에 달했다.
한편 KB스타즈는 재개된 첫 날 승리를 거두며 4승1패로 아산 우리은행과 공동 1위에 자리했다. 카일라 쏜튼이 3쿼터에 혼자 16점을 몰아치면서 전반까지 팽팽했던 승부를 갈랐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3패(2승)째를 떠안았다.
부천=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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