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자동차 소음 사라지는 전동화 시대... 소리가 브랜드의 정체성 될 것”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자동차 소음 사라지는 전동화 시대... 소리가 브랜드의 정체성 될 것”

입력
2019.11.24 18:42
수정
2019.11.24 19:12
19면
0 0
렌조 비탈레 BMW 전기차 사운드 디자인 총괄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본보와 전기차의 소리에 대해 인터뷰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류종은 기자
렌조 비탈레 BMW 전기차 사운드 디자인 총괄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본보와 전기차의 소리에 대해 인터뷰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류종은 기자

“자동차는 악기와 같아요. 그래서 음악을 만들 때나 자동차 소리를 제작할 때 공통점을 고려해 작업합니다. 소음이 사라지는 전동화 시대에는 자동차 소리가 결국 하나의 음악으로 탄생하게 되죠. 그 음악이 곧 자동차 브랜드의 정체성을 나타낼 겁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 ‘2019 LA오토쇼’ 현장에서 만난 렌조 비탈레(40) BMW그룹 전기차 사운드 디자인 총괄은 이 같이 밝혔다. 이탈리아 출신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비탈레 총괄은 2015년 BMW그룹에 합류해 전기차 소리 설계를 담당하고 있다.

예술가인 그가 자동차 회사에서 근무하게 된 것은 BMW와 철학이 맞았기 때문이다. 비탈레 총괄은 “일반적인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소리를 공학적인 측면에서 다루지만, BMW는 상황을 표현하는 하나의 ‘언어’로 여기고 예술과 과학을 결합하는 접근 방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식은 ‘사운드 제네틱스’(sound genetics)라고 불린다.

BMW는 2009년 소형 전기 콘셉트카 ‘미니 E’를 선보이면서부터 전기차 소리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음향 기술자들이 ‘가상 엔진음’을 만들어 차량에 장착했다. 그 소리는 2013년 BMW 최초의 전기차 ‘i3’가 출시되면서 보행자 안전을 위한 옵션으로 제공됐다. BMW는 이후 전동화 차량의 소리를 연구하기 위해 세계적인 작곡가, 음악가들과 협력을 진행해왔다.

영화음악가 한스 짐머(왼쪽)와 렌조 비탈레 BMW 전기차 사운드 디자인 총괄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산타모니카에 있는 '리모트 콘트롤 프로덕션' 스튜디오에서 BMW의 미래차 콘셉트 '비전 M 넥스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BMW 제공
영화음악가 한스 짐머(왼쪽)와 렌조 비탈레 BMW 전기차 사운드 디자인 총괄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산타모니카에 있는 '리모트 콘트롤 프로덕션' 스튜디오에서 BMW의 미래차 콘셉트 '비전 M 넥스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BMW 제공

비탈레 총괄은 지난 6월부터 ‘걸어 다니는 오케스트라’라고 불리는 영화음악가 한스 짐머와 함께 BMW 미래차 콘셉트 ‘비전 M 넥스트’의 ‘e사운드’를 개발했다. 이날 오토쇼에서 공개한 e사운드는 단순한 소음이 아닌 소리를 통해 상황을 의미하는 형태로 제작됐다. 차량 시동을 걸면 독특한 ‘웰컴 사운드’가 나타나고, 속도를 높일수록 △충동적인(Propulsive) △소름 끼치는(Morphing) △상승하는(Elevating) △큰 힘을 내는(The boost) 등 4가지 단계의 느낌이 살아나는 소리를 낸다.

비탈레 총괄은 “향후 차량의 성능이나 특징에 따라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각기 다른 소리를 적용할 예정”이라며 “소리만 들어도 BMW 차량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