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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큰 추위 오면 황 대표 의지 관계없이 병원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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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큰 추위 오면 황 대표 의지 관계없이 병원 가야”

입력
2019.11.2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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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째 단식 중인 황교안 건강 급격히 악화

이낙연 총리도 농성장 방문해 우려의 뜻 전해

닷새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 중 사랑채 앞 천막으로 이동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닷새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 중 사랑채 앞 천막으로 이동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단식농성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고 같은 당 민경욱 의원이 전했다. 그는 기온이 급강하해 황 대표의 건강이 더 나빠질 경우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24일 청와대 앞에서 한국당 의원총회를 마친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황 대표의 현재 건강 상태를 밝혔다. 그는 “의원총회가 진행되는 그 얼마 되지 않는 시간조차 견디질 못하고 황 대표는 누워서 쉴 곳을 찾아갔다”며 황 대표를 걱정했다.

민 의원은 황 대표가 누워있는 농성장에 대해 “콘크리트 덩어리 위에 담요 깔고 파란 천막용 비닐을 엉성하게 덮어놓은 곳”이라고 묘사하며 “어디가 입구인지 출구인지도 모를, 천막을 들면 찬 바람이 들어가고 추워서 내리면 숨이 막힐 것 같은 그런 열악하기 그지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같은 당 황교안 대표의 청와대 앞 단식농성 사진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같은 당 황교안 대표의 청와대 앞 단식농성 사진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민 의원은 황 대표가 현재 혈압을 재는 것조차 부담스러울 정도라고도 했다. 그는 “건강 상태를 체크하려고 박인숙 의원이 휴대용 혈압계를 갖고 왔지만, 그마저도 옷을 걷어 올리는 데 힘과 정신력이 소진될 것 같다는 조심스러운 판단을 하고 대기 중”이라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이날 비로 인해 기온이 낮아지는 등 기상 조건이 악화할 경우, 황 대표의 단식을 말릴 뜻도 밝혔다. 황 대표의 농성장이 있는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인근에는 이날 오후 가랑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에 민 의원 “비는 또 왜 이렇게 내리는가. 이 비 그치고 큰 추위가 찾아올까 봐 정말 걱정”이라며 “그럼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곧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의 단식이 길어지며 청와대도 황 대표의 건강을 우려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황 대표를 찾아 걱정하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황 대표와 1분 정도 대화를 나눈 뒤 취재진에 “건강 상하시면 안 되니 걱정의 말씀을 드렸다”며 “황 대표가 이렇게 어려운 고행을 하는 그 충정을 잘 안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농성 천막을 방문해 황교안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농성 천막을 방문해 황교안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오후부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폐기 철회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을 정부에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중 지소미아 종료는 지난 22일 조건부 연기로 결정이 났지만, 황 대표는 정부가 나머지 요구사항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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