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ㆍ인물 여당에 밀려, 이슈 선점은 쇄신 없이 힘들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야당이 불리하다고 평가하면서 승리를 위해 쇄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 한국당 의원이 당 쇄신을 강조한 부분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도 했다.
홍 전 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문가들이 총선을 결정하는 3요소, 구도ㆍ인물ㆍ이슈를 전제한 뒤 대부분 요소에서 야당이 불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선 첫 번째 요소, 구도에 대해 “선거법(개정)을 못 막으면 1여(더불어민주당) 다야(한국당ㆍ바른미래당ㆍ정의당ㆍ민주평화당 등) 구도이기 때문에 무조건 불리하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 요소인 인물 역시 “여당인 저들의 인재 풀이 우리보다 더 풍부하니 불리하다”고 봤다.
다만 세 번째 요소인 이슈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게 홍 전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우리는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올 것이고, 저들은 탄핵당한 세력 청산론을 들고 나올 것”이라며 “어느 이슈가 국민들에게 먹힐지 단정하기 이르다. 다만 우리가 탄핵의 늪에서 벗어나 새로운 보수ㆍ우파 정당으로 쇄신을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분열된 보수세력이 과거 갈등과 관련 문제를 스스로 봉합한다면 민주당이 제기하는 청산론이 효력을 잃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 전 대표는 그러나 한국당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쫓겨난 태국 탁신(총리)의 여동생 잉락이 쇄신 없이 재집권하듯 친박(근혜 세력)이 중심세력으로 돼버린 야당이 쇄신 없이 승리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탄핵 문제를 청산하기는커녕 친박 세력이 주도하는 한국당의 현재 모습을 꼬집은 것이다.
때문에 반드시 쇄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홍 전 대표는 “나라도 이 꼴이고 야당은 출구가 보이지 않으니 답답한 황교안 대표가 단식을 선택한 것인데 부디 좋은 해결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면서 “김세연 의원의 조언을 잘 살펴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김세연 의원이 쏘아 올린 쇄신의 깃발을 외면하거나 폄하하지 말고 의원 총회를 통해 좀더 치열하게 논쟁을 하도록 충고 드린다”며 당 쇄신을 촉구했었다. 21일에는 “탄핵의 폐허 위에서 모든 것을 허물고 새로 시작해도 늦지 않다”, “중립적인 외부 인사들이 주체가 되어 쇄신해야 국민들로부터 인정받는 쇄신이 될 것”이라며 폭넓고 중립적인 쇄신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