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실탄 맞은 홍콩 청년 “사람은 죽여도 신념은 못 죽인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실탄 맞은 홍콩 청년 “사람은 죽여도 신념은 못 죽인다”

입력
2019.11.24 16:34
수정
2019.11.24 21:37
16면
0 0

CNN 인터뷰

“애당초 목숨 걸지 않아도 될 기본권에 정부가 목숨 걸게 했다”

11일(현지시간) 온라인에 유포된 동영상 속에서 한 홍콩 경찰관이 시위 현장에서 다가오는 시위자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 홍콩=AP 뉴시스
11일(현지시간) 온라인에 유포된 동영상 속에서 한 홍콩 경찰관이 시위 현장에서 다가오는 시위자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 홍콩=AP 뉴시스

홍콩 민주화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실탄에 맞고 크게 다친 청년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총알로 사람을 죽일 수는 있지만 신념은 죽일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홍콩 사이완호(西灣河) 지역에서 시위에 참가했다가 실탄에 맞아 신장과 간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던 21살 청년 패트릭 차우는 피격 2주만인 24일 미국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총에 맞은 뒤 여전히 똑바로 걷지 못할 정도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차우는 ‘민주주의에 목숨을 걸만한 가치가 있냐’는 질문에 “홍콩 기본법은 투표권을 보장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를 위해 목숨을 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와 자유는 기본이다. 하지만 홍콩 정부는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면서 “평화적인 수단으로는 (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고 정부가 말하고 있기 때문에 시위 사태가 고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우는 그러면서 송환법 공식철회에 이어 ▦경찰 진압에 대한 독립 조사 ▦시위대에 대한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등 시위대의 5대 요구사항 중 최소 경찰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만이라도 홍콩 당국이 수용한다면 (시위대의) 분노는 잦아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격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차우는 경찰에 다가가 총을 치우려는 듯한 행동을 했다. 이에 경찰은 반보(半步)도 안 되는 거리에서 차우의 복부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 경찰은 차우가 총을 빼앗으려 했다고 해명했으나, 그는 이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미 체포 중인 시위대원을 겨누고 있는 경찰을 향해 “왜 조준하느냐”고 말했을 뿐 총을 빼앗을 의도는 없었다는 것이다.

총상 수술 뒤 깨어난 그는 홍콩 시위가 어떻게 됐을지가 가장 궁금했다고 한다. 실탄 발사 사건 뒤 더욱 격화한 시위를 보고 차우는 “시민들이 정부를 상대로 더욱 용감해졌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