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 박경이 선후배 가수들의 실명을 대거 언급한 ‘음원 사재기’ 의혹 제기 저격글을 게재했다가 삭제한 이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박경은 24일 오전 자신의 SNS에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 박경이 언급한 가수들은 현재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음원차트 상위권에 등극해 있는 인물들로, 박경이 언급한 ‘사재기’가 ‘음원 사재기’를 의미함을 추측할 수 있게 했다.
현직 가수가 가요계 선후배의 실명을 언급하며 ‘음원 사재기’ 저격글을 게재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상황. 이에 해당 글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성급했다”는 의견과 “표현의 자유”라는 의견을 낳으며 갑론을박을 빚었다. 박경은 해당 글과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자신이 게재한 게시물을 삭제했다.
소속사 역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곧장 사태 진화에 나섰다. 박경의 소속사 KQ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오후 “박경 트위터 게시물에 실명이 언급된 분들에게 사과 말씀 드린다”며 “박경은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현 가요계 음원 차트의 상황에 대해 발언을 한 것이다”라고 사과했다.
소속사 측은 “직접적이고 거친 표현으로 관계자 분들께 불편을 드렸다면 너른 양해를 구한다”고 거듭 사과한 뒤 “이는 가요계 전반에 퍼진 루머에 근거해 사실관계 확인 없이 발언한 것으로, 단순히 생각하면 아티스트 개인의 생각을 본인의 트윗에 올린 것뿐이지만 구체적인 실명을 거론하여 당사자들께 불편을 드린 점 사과의 말씀 드리며 다시 한 번 넓은 이해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박경 측은 이날 오후 예정됐던 팬사인회도 돌연 취소했다. 세븐시즌스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우선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 공지로 소식을 전하게 된 점에 대해 죄송하다. 팬 사인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BBC(블락비 팬클럽 명) 여러분께 양해를 구한다”며 “금일 오후 6시 예정된 팬사인회가 내부 사정으로 인하여 부득이하게 일정을 연기하게 됐다. 팬사인회를 기다려주신 BBC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양해를 구하며, 예정된 일정대로 진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공지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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