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마이너스 8,000만달러을 기록한 중국 장쑤성(江蘇省) 내 SK의 환경 분야 사회적 가치를 10년 안에 20억달러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글로벌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강조했다.
24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3일 중국 장쑤성 난징(南京)시에서 ‘AI 시대,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열린 ‘난징포럼’ 개막연설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SK가 장쑤성에서 거둔 DBL(Double Bottom Line)을 측정한 결과 환경 분야에서 8,000만달러의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전체적으로는 1억5,200만달러에 달하는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냈다”며 “수년 내에 환경 분야 사회적 가치를 제로(0)로 만들고, 10년 뒤에는 20억달러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DBL은 SK가 경제적, 사회적 가치에 대한 실적을 화폐 단위로 측정하기 위해 만든 방법론이다. 고용, 납세, 탄소배출, 사회적 책임(CSR), 보조금, 기부금 등 직ㆍ간접적인 경제 활동과 사회 기여 활동을 함께 측정한다. SK는 중국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 등과 함께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최 회장은 첨단 기술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론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머신러닝, AI 등의 기술은 인류 삶에 지대한 영향을 가져오면서 동시에 근심과 걱정을 불러오기도 한다”며 “이 같은 기술들이 인류를 위해 사용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 사회적 가치가 얼마인지를 양적, 질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첨단소재 등 분야에서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온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반도체 공장은 AI, 빅데이터 시스템을 도입해 수십여개의 경제ㆍ사회적 가치 요인들을 최적화하는 알고리즘을 찾아냄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난징포럼은 SK가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인재 육성 뜻을 기려 설립한 최종현학술원과 난징대가 매년 공동 주최하는 사회·자연과학 학술포럼이다. 최 회장은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SK는 이번 포럼 기간 동안 난징대와 AI 공동연구를 진행할 ‘지능형 솔루현 창신센터’를 설립하는 내용의 협약도 맺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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