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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기점ㆍ소악도 ‘기적의 순례자 섬’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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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기점ㆍ소악도 ‘기적의 순례자 섬’으로 재탄생

입력
2019.11.24 14:48
수정
2019.11.2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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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사도 작은 예배당 조성

/23일 김영록 전남지사와 서삼석 의원, 박우량 신안군수 등이 ‘모세’ 이름을 딴 작은 예배당을 방문했다. 전남도 제공

전남도는 ‘가고 싶은 섬’으로 알려진 신안군 기점ㆍ소악도가 순례자의 섬이라는 주제로 건축물(작은 예배당)을 조성하고, 마을식당과 게스트하우스 등 기초시설을 마무리해 관광객 맞이에 나섰다고 24일 밝혔다.

도는 2015년부터 ‘가고 싶은 섬’ 16곳을 선정해 주민이 살고 싶고, 여행자가 가고 싶은 섬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 지난해까지 강진군 가우도ㆍ여수시 낭도ㆍ고흥군 연홍도ㆍ완도군 생일도 등 8개 섬이 문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록 전남지사와 민주당 서삼석 의원, 박우량 신안군수, 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 신안 기점ㆍ소악도가 9번째로 ‘섬 여는 날’ 행사를 가졌다.

신안 병풍도의 작은 섬 기점ㆍ소악도는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등 4개 섬이 이뤄져 노둣길로 하나가 됐다. 특히 기점ㆍ소악도는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섬 모양이 기묘한 점 모양의 섬이며 기점도 섬 사이를 지나는 물소리가 커 소악도라 불린다.

이곳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지만 하루에 두 번 썰물 때만 드러나는 노둣길로 이어지는 기적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도와 신안군은 기점ㆍ소악도가 지난 2017년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 기적 같은 일을 만들었다. 군은 주민의 90% 이상이 기독교인이라는 점과 증도면이 우리나라 기독교 역사상 최초의 여성순교자인 문준경 전도사와 관련된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보유한 점에 착안해 ‘순례자의 섬‘으로 주제를 정하고 주민과 함께 2년여에 걸쳐 12사도를 딴 작은 예배당 12개를 짓고 스페인의 산티아고 같은 아름다운 ‘기적의 순례길‘을 조성했다.

12㎞의 순례길을 따라 섬 곳곳에 건축미술작품으로 조성된 작은 예배당은 호주의 유명 관광지인 그레이트 오션로드의 12사도 바위, 그리스 산토리니의 풍광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명품 관광지로 변했다. 종교를 떠나 여행자는 물론 모든 국민이 마음의 여유를 갖고 섬과 해양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가고 싶은 섬으로 관심을 끌 전망이다.

/가고 싶은 섬 기점·소악도 주민들이 관광객 맞이 준비를 마쳤다.

김 지사는 “순례자의 섬이라는 콘텐츠를 갖춘 기점ㆍ소악도가 세계적으로 대박 나는 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가고 싶은, 지속 가능한 섬 만들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5년부터 주민주도형 섬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한 도는 앞으로 2024년까지 총 24개 섬을 시범 발굴해 국민의 사랑을 받는 섬으로 가꿀 계획이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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