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하반기 매출 분석… 와인 판매 고속 성장
이마트가 3개월 전부터 선보인 4,900원짜리 ‘초저가’ 와인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올해 7월부터 이번 달 17일까지 하반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와인이 처음으로 매출 10위권에 진입했다고 24일 밝혔다. 와인 매출은 21.5% 늘어나며 지난해 하반기 21위에서 올해는 10위로 껑충 뛰었다. 또 와인이 주류 전체 매출의 24.5%를 차지하며 하반기 매출 기준으로 수입 맥주(20.4%)를 처음 제쳤다.
이마트는 4,900원짜리 초저가 와인 ‘도스코파스’가 매출 신장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생필품 등을 30%에서 최대 60%까지 싸게 파는 초저가 상품 정책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지난 8월부터 선보였다. 칠레산 와인 도스코파스도 이 중 하나로 출시 이후 현재까지 하루에 8,000병씩 팔리는 등 지금까지 92만병이 판매됐다. 8∼11월 이마트에서 팔린 주류 중 수량 3위, 매출액 3위의 기록이다. 이마트는 도스코파스 판매량이 이달 중 100만병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맥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1위 자리를 차지했지만 와인이 고속 신장한 영향을 받아 매출은 9%가량 감소했다. 맥주에 이어 라면, 통조림세트, 세탁가전, 우유 등이 매출 2∼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9위였던 세탁가전은 건조기와 의류관리기 판매가 크게 늘며 올해 4위로 뛰어올랐다. 건조기와 의류관리기 매출은 하반기 각각 47.7%, 127.8% 늘었다. TV도 65인치 이상 대형 TV 매출이 늘면서 하반기 매출 7위를 차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전제품은 ‘크면 클수록 좋다’는 ‘대대익선’ 트렌드가 신장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해 극심한 폭염에 하반기 매출 10위를 차지했던 에어컨은 올해 여름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20위권 밖으로 밀렸다.
신선식품 중에서는 포도가 사과를 제치고 과일 매출 1위를 차지하며 전체 상품 중 매출 24위를 기록했다. 포도 중에서는 특히 먹기 편리하고 당도 높은 신품종 국산포도 ‘샤인머스캣’의 인기에 힘입어 청포도 매출이 크게 늘었다.
돼지고기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로 매출이 9%가량 줄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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