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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우주’ 132억원 낙찰…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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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우주’ 132억원 낙찰…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입력
2019.11.2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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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우주'. 크리스티코리아 제공
김환기 '우주'. 크리스티코리아 제공

한국 대표 화가 김환기(1913∼1974)의 작품 ‘우주’(Universe 5-IV-71 #200)가 131억여원에 낙찰되며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23일 크리스티에 따르면 '우주'는 홍콩컨벤션전시센터(HKCEC)에서 열린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약 131억8,750만원(8,80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수수료를 뺀 낙찰가 기준으로 한국 미술품이 경매에서 100억원 넘는 가격에 팔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20세기&동시대 미술 이브닝 경매’ 하이라이트 작품 중 하나로 선보인 ‘우주’는 시작가 약 60억원(4,000만 홍콩달러)으로 출발해 전화로 경매에 참여한 고객에게 낙찰됐다. 낙찰자는 크리스티 뉴욕을 통해 경매에 참여한 외국 컬렉터로 추정된다.

1971년작 푸른색 전면점화인 ‘우주’는 김환기 작품 가운데 가장 큰 추상화이자 유일한 두폭화다. 254x127㎝ 독립된 그림 두 점으로 구성돼 전체 크기는 254x254㎝에 달한다. 김 화백의 기량이 최고조에 이른 작가의 말년 뉴욕 시대에 완성했다.

작가의 헌신적인 후원자이자 각별한 친구, 주치의였던 의학박사 김마태(91)씨 부부가 작가에게 직접 구매해 40년 넘게 소장했다. 이 작품이 경매에 출품된 것은 1971년 이후 처음이다.

김환기 작품은 한국 미술품 최고가 기록을 1년 6개월 만에 자체 경신했다. 직전 최고가는 김환기가 1972년 그린 붉은색 전면점화 '3-II-72 #220'다. 지난해 5월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85억3,000만원(6,20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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