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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기차 매진에 논술· 면접 전형 응시생 발 동동… “부랴부랴 버스, 자가용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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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기차 매진에 논술· 면접 전형 응시생 발 동동… “부랴부랴 버스, 자가용 이용”

입력
2019.11.2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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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나흘째인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표를 구하려는 시민들이 매표소 앞에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철도파업 나흘째인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표를 구하려는 시민들이 매표소 앞에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철도노조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지 나흘째를 맞은 23일, 일부 노선의 열차표가 동나며 주요 대학 수시면접과 논술전형에 응시하기 위해 열차를 이용하려는 수험생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막바지 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나들이객들까지 겹치며 서울 시내 주요 역들에서는 표 구하기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철도 파업 후 첫 주말인 23~24일엔 전국 주요 대학에서 논술 및 구술 면접 전형이 치러진다.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한국외대, 부산대, 세종대, 광운대, 경북대 등에서 논술 시험이 예정돼 있으며 서울대, 고려대, 경희대, 동국대, 서울시립대 등에선 면접 전형이 진행된다. 한국철도(코레일)에 따르면 현재 경부선과 호남선 등 전국 주요 노선의 주말 오전 시간대 열차 대부분이 매진된 상태다.

이날 2020학년도 한양대 상경, 인문계열 논술전형에 응시하기 위해 오전9시쯤 서울 성동구 한양대를 찾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시험장 문을 통과하자마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23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를 찾은 수험생들이 2020학년도 수시 논술 전형에 응시하기 위해 캠퍼스에 설치된 안내문을 들여다보고 있다. 김진웅 기자
23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를 찾은 수험생들이 2020학년도 수시 논술 전형에 응시하기 위해 캠퍼스에 설치된 안내문을 들여다보고 있다. 김진웅 기자

대구에서 온 강재구(52)씨는 “어제부터 KTX표가 전부 매진이었던지라, 실시간으로 취소표를 확인해 겨우 상경했다”며 “파업의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모쪼록 원만하게 해결돼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대구에서 상경한 인해경(46)씨도 “혹시 몰라 고속버스 예약까지 해뒀을 정도로 불안했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주일 전 표를 예매했었는데, 금요일 표 매진되는 걸 보니 역시 미리 해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철도파업의 영향으로 아예 KTX 이용을 포기하고 자가용이나 고속버스를 통해 시험장에 도착한 수험생들도 있었다. 대전에서 아들과 함께 올라온 여모(46)씨는 “원래는 KTX를 예매했었는데, 연착의 위험이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 부랴부랴 새벽 고속버스를 탔다”며 “전국 주요 대학에서 일제히 수시 진행되는 때이니만큼, 수험생 가족에게는 민감한 시기”라며 “’이 시기만이라도 좀 피했다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부산에서 아들과 함께 상경한 박용훈(49)씨는 “파업 때문에 열차상황이 어찌될 지 몰라 자가용으로 올라왔다”며 “새벽 4시에 부산을 출발해 오전9시쯤 빠듯하게 도착했다”고 발했다. 다만 박씨는 “노동자로서의 권리 행사를 존중한다”며 “이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철도에 따르면 23일과 24일 평시 대비 열차 운행률은 KTX 67~68%, 새마을호는 59%, 무궁화호는 62%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수도권 광역전철의 경우 82% 수준이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파업을 사전에 알고 대체 교통편을 예약했겠지만 대규모 이동이 겹친데다 열차 편성수가 적어져 표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고 밝혔다.

한편 철도노조는 23일 오후 서울 조계사 앞에서 '현장인력 충원, 임금피크제 폐지, 대정부교섭 승리, 철도 파업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노조는 약 8,000여 명의 조합원이 전국에서 상경해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김진웅 기자 wo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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