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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키신저 만나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바라지만… 필요하면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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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키신저 만나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바라지만… 필요하면 반격”

입력
2019.11.22 21:47
수정
2019.11.22 23:36
10면
0 0

트럼프 “미중 무역합의, 잠재적으로 매우 가까워져”

시진핑(앞줄 오른쪽 두 번째)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앞에서 헨리 키신저(앞줄 왼쪽 두 번째) 전 미국 국무장관, 헨리 폴슨(앞줄 맨 오른쪽) 전 미 재무장관 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키신저 전 장관 등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신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시진핑(앞줄 오른쪽 두 번째)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앞에서 헨리 키신저(앞줄 왼쪽 두 번째) 전 미국 국무장관, 헨리 폴슨(앞줄 맨 오른쪽) 전 미 재무장관 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키신저 전 장관 등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신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미국 내 대표적인 ‘중국통’인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을 만나 미중 무역협상의 1단계 합의 조건으로 상호존중과 평등을 내세운 뒤 “필요하면 반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이 미중 간 1단계 합의에 대해 언급한 건 처음이다. 1970년대 미중 국교 정상화를 이끌어낸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국 외교의 거물’로 통한다.

로이터통신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블룸버그통신 주최로 베이징에서 열린 신경제포럼에 참석한 키신저 전 장관 등을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선 “우리는 상호존중과 평등의 기초에서 1단계 무역 합의를 위해 일하고 싶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곧이어 “우리는 필요하면 반격할 것이지만, 무역전쟁을 하지 않기 위해 적극 노력해 왔다. 무역전쟁은 우리가 시작한 게 아니며 원한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런 발언은 중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지만, 1단계 무역 합의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중국도 강경 모드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은 (무역협상에서) 내가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한 바 있다.

물론 시 주석은 이날 키신저 전 장관과의 대화에서 “중미 양국은 전략적인 문제에서 소통을 강화해 오해ㆍ오판을 피해야 한다”고 대화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키신저 전 장관도 “지금은 시대적 배경이 이미 변했고, 미중 관계의 중요성은 더욱 두드러졌다”며 “두 나라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차이를 적절히 해결할 방법을 찾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각 영역에서의 교류와 협력을 계속 강화해야 한다”며 “이것은 양국은 물론, 세계에도 지극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22일(미국시간) 미중 무역합의에 대해 “잠재적으로 매우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결론적으로 우리는 합의를 이룰 아주 좋은 기회를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정우 기자 woo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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