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일부 학생들이 22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28)씨의 입학취소 처분을 촉구했다.
고려대 학생들로 꾸려진 집회 집행부는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졸업생 조씨의 입학취소 처분을 통해 정의와 공정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집회에 참여한 재학생과 졸업생 등 40여 명은 검은 마스크를 쓰고 “부정입학 명백하다” “학생부에 문제 있다” 등을 외치며 대학 본관 건물까지 행진했다.
조씨 논란은 지난 8월 조 전 장관의 후보자 지명을 전후해 조씨의 고교ㆍ대학 시절 논문과 인턴 활동 서류 등이 조작 또는 과장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학생들은 캠퍼스에서 네 차례 촛불집회를 열어 학교가 관련 의혹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엄정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
최근 검찰이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기소한 뒤에도 대학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자 두 달여 만에 다시 집회를 열었다.
집행부는 선언문에서 “지난 석 달 간 사랑하는 모교가 나라 전체로부터 ‘구역질 나는 비리의 온상’ ‘범죄자 비호하는 사학’ 등 모독을 당하는 참담한 보습을 봤다”고 비판했다.
이어 “허위 논문과 허위 연구 활동을 당당하게 자기소개서와 제출 서류에 담은 조씨는 무슨 이유로 부정행위자로 구분되지 않냐”고 따졌다.
집행부는 학교 측에 △위조 서류 제출에 따른 입학취소 처분 △부정입학 사태 처리 미숙과 학교 명예 실추에 대한 사죄 등을 요구했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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