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판교기업]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디자인의 한계를 극복한다”...고스디자인 정석준 대표

알림

[판교기업]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디자인의 한계를 극복한다”...고스디자인 정석준 대표

입력
2019.11.23 06:02
0 0

6년 연속 한국디자인진흥원 우수 선도 기업에 선정

스타트업 상대로 디자인 노하우 전달 멘토링도 진행

고스디자인 장석준 대표가 밝게 웃고 있다. 회사 제공
고스디자인 장석준 대표가 밝게 웃고 있다. 회사 제공

디자인의 어원은 사람이나 환경, 사회 등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발견하고 해결하는 것이다. 즉 소비자가 겪고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것이 디자인의 본질이다.

한글 자판으로 ‘해소’를 치면 나오는 단어 ‘goth’. 겪고 있던 문제가 해결됐을 때 느끼는 감정인 ‘해소’를 나타내고자 한 고스디자인은 2003년에 설립된 제품 디자인 컨설팅 전문 회사다. 고스디자인은 지난 16년 동안 193개 기업과 총 463건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앞서 디자인진흥원을 통해 등록된 디자인 회사는 총 7,000여개로 조사된 바 있다. 매년 한국디자인진흥원은 20~40개 우수 선도 기업을 선정한다. 고스디자인은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연속 선정됐다. 상위 0.1%에 속하는 셈이다.

이런 실력을 증명하듯 고스디자인은 글로벌 기업에 제품 디자인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 LG 등과 협업하고 있다. B2B 기업답게 기업들이 주요 타깃이지만 최근에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디자인 관련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멘토링도 진행하고 있다.

고스디자인을 이끄는 정석준 대표는 “일반적인 디자인 회사의 경우 폐쇄적이고 은밀하게 작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회사는 헨리 체스브로의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으로 우리가 가진 기술 및 아이디어를 외부에 공개하고 거기서 외부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으며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의 디자인 회사들과는 다른 그의 개방적인 철학은 사업 곳곳에 반영돼 있다. 먼저 고스프렌즈다. 디자인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고스프렌즈는 일정 기간 현장 체험을 하면서 실무 디자인을 경험하고 현장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 또 작품을 디자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장에 자신이 디자인한 작품을 가지고 나가 바이어들의 반응까지 체크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디자인에 대한 평가가 가능하다.

최근 고스디자인이 주력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인 ‘펫다움’이 바로 고스프렌즈 멤버 중 한 명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프로젝트다. 고스디자인은 고스프렌즈 멤버의 아이디어를 발전 시켜 반려 동물을 위한 헤어드라이어, 샴푸 등의 제품을 만들어나가면서 새로운 펫 브랜드를 설립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고스디자인은 최근 인튠드 사이트를 정식 오픈했다. 2004년부터 기획해 2014년 본격 연구를 시작한 사업이다. 인튠드는 직관(intuition)과 데이터(data)의 합성어로 직관을 통해 새로움을 창조한다는 의미다.

인튠드 플랫폼 역시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으로 세상과 연결하기 위해 제작됐다. 인튠드 플랫폼은 사용자의 직관적인 행동을 바탕으로 방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패턴과 트렌드를 만들어 내기 위해 주로 ‘인튠드 콘테스트’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인튠드 콘테스트는 제조 및 유통 판매 능력을 보유한 기업이 디자이너와의 조우를 통해 새로운 디자인을 발굴할 수 있는 오픈이노베이션 형태의 제품 디자인 공모전이다. 디자이너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사용자는 이 아이디어를 평가한다. 이후 다수의 소비자 선택을 받은 아이디어는 기업에서 채택하게 된다. 즉 기업과 사회 그리고 사용자와 소비자가 서로 융복합돼 새로운 창출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정 대표는 인튠드 플랫폼 시작 배경에 대해 “디자인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문제점이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디자이너의 생명이 짧다는 점이다”며 “지속 가능한 디자인에 대한 고민 끝에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디자이너의 권익보호 위해 창업“...”인터넷 시대 이슈 디자인으로 해결 도전“

최근에 정식 오픈한 고스디자인의 인튠드 사이트의 모습.
최근에 정식 오픈한 고스디자인의 인튠드 사이트의 모습.

-창업한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창업한 이유는 간단하다. 디자이너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창업 전에 한 디자인 회사에서 근무했었다. 예쁜 것만 그리고 맨날 밤을 새웠다. 디자이너의 권익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 창업했다. 처음부터 창업에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속 가능한 디자인의 가치를 만들기 위해 무작정 혼자 창업했고 지금의 회사를 만들어냈다.”

-최근 관심 있거나 디자인을 접목하고 싶은 분야가 있나.

“요즘 펫에 디자인을 많이 접목하고 있다. 그 이외에 다른 분야를 하나 꼽자면 인터넷 환경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디자인을 접목해 보고 싶다. 디자이너의 역할은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인식하고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인터넷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모든 방식이 바뀌었고 새로운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로 인해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되고 있는데 디자인을 통해 문제점들을 해결해보고 싶다.”

-디자이너의 필수 덕목이 있다면.

“디자이너는 경험이 많거나 관찰력이 뛰어나야 한다. 자신이 경험해본 일이거나 혹은 사람들을 관찰해서 문제점을 인식해야 제대로 된 디자인을 할 수 있다. 한 사람이 모든 일을 경험해 볼 수는 없기 때문에 내 생각에는 관찰력이 조금 더 중요한 것 같다. 사람을 관찰하고 이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어 디자인으로 옮기는 것이 기본적인 디자인의 과정이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디자인 시장에도 변화가 있었나.

“디자인 시장은 폐쇄적인 곳이다. 그래서 우버, 에어비앤비 같은 혁신적인 시도가 없는 편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디자인 회사들과 조금 다르게 우리의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고 이를 통해 정보를 스케일업시키고 융복합하면서 디자인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나가고 싶다.”

-성공적인 디자인의 기준은 무엇인가.

“소비자가 사랑하는 디자인이다. ‘아, 이거 필요해’ 이런 제품을 만드는 게 성공적인 디자인의 기준이 아닐까 싶다.”

안서진(단국대) 인턴기자 pangy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