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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민주당 후보 간 차이 드러내지 말고 트럼프 꺾는 데 집중해야”

입력
2019.11.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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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후보 위한 기금 모금 행사서 진보진영 향한 쓴소리

지난달 29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시카고 일리노이공대에서 열린 오바마재단 정상회의 도중 연설하고 있다. 시카고=AP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시카고 일리노이공대에서 열린 오바마재단 정상회의 도중 연설하고 있다. 시카고=AP 연합뉴스

“민주당은 대선 후보들 간 차이에 집중하기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는 데 집중해야 한다.”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민주당 대선 경선을 겨냥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여론조사 등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의 뚜렷한 선두주자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후보들 간 선명성 경쟁이 과열되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민주당의 제5차 대선후보 TV토론 다음날인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기금 모금 행사에 참석해 모든 후보가 “진정할 필요가 있다(Chill out)’고 말했다. 전날 토론에는 10명의 후보가 참석했고, 현재까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등록한 후보는 17명에 이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 같은 권고는 지난 15일 ‘워싱턴 민주주의 동맹’ 연례 회의에서 민주당 경선 구도가 지나치게 진보적 정책제안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한 지 일주일 만이다. 그는 후보들 사이의 의견 차이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지지자들의 결집 가능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보들 간에 차이가 있겠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의 핵심적인 전통과 가치 그리고 제도적 약속에서 크게 벗어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특히 후보들이 경선 과정에서 ‘순도 시험(purity test)’에 집중하는 것을 경계했다. 순도 시험은 후보자의 가치관이 민주당의 가치와 얼마나 일치하는가를 따지는 선명성 경쟁을 말한다. 그는 “우리 사회는 복잡하기 때문에 순도 시험을 무시하고 경선 과정의 논쟁과 당선의 필요성 사이에 선을 긋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선 기간 중 경쟁 과정에서 후보자의 결점이 확대 부각될 수 있고, 유권자들이 개별 후보들의 약점에 몰두하게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날 행사는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모금 행사로 100여명이 1만달러에서 최대 35만5,000달러에 이르는 입장료를 내고 참석했다. 참석자 중에는 미 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가드 스테판 커리와 배우 겸 작가인 아예사 커리 부부가 있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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