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의 북한 자산을 찾아내 압류하는 방식으로 북한을 압박하겠다.”
프레드 웜비어, 신디 웜비어 부부는 22일 서울 태평로1가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납북ㆍ억류 피해자 공동 기자회견'에서 참석, 이 같이 말했다.
부부의 아들 오토 웜비어는 2015년 북한 여행을 갔다 억류됐으며, 2017년 혼수상태로 귀환된 뒤 곧 숨졌다. 미국 법원은 부검 결과 등을 바탕으로 아들 오토의 죽음을 고문에 의한 사망이라 결론지었고 북한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북한이 손해배상 요구에 응하지 않음에 따라 웜비어 부부는 미국 정부가 압류해둔 북한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매각을 청구했고, 법원은 매각을 승인했다. 다만 자산 평가와 매각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웜비어 부부가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아버지 프레드는 “우리에게 돌아오는 돈이 얼마 되지 않는다 해도 돈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런 방식으로 북한의 자산을 가져왔다는 사실”이라며 “(선박에 이어)북한이 독일에서 운영하는 호스텔도 문 닫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이런 방식으로 도전받은 적은 없는 것 같다”며 “세계 곳곳에서 북한의 자산을 찾아내 이런 방식으로 압박해 북한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웜비어 부부는 23일 비무장지대(DMZ)도 방문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웜비어 부부뿐 아니라 한국, 일본, 태국의 납북 피해자 가족들도 참석해 피해 경험, 정부 대응 등의 내용을 공유했다. 앞으로도 북한의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대책과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국내ㆍ국제법 전문가들과 함께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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