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분야의 신생(스타트업) 기업인 루닛은 21일 자체 개발한 폐질환 진단을 보조하는 AI 소프트웨어 ‘루닛 인사이트 CXR’(사진)이 유럽에서 통합안전성(CE)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의료 분야의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려면 CE 인증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루닛이 개발한 이 소프트웨어는 환자의 가슴 엑스레이 사진을 수초 내로 분석해 질환 의심 부위와 정도를 색상으로 자동 표시해 줘 의사들의 진단을 돕는다. 루닛 측은 폐 결절, 폐 경화, 기흉을 포함한 주요 비정상 소견을 97~99% 정확도로 몇 초 만에 검출한다고 주장했다. 개발을 총괄한 박승균 루닛 이사는 “진료 현장에서 판독 오류와 소요 시간을 줄여 진료 지연을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증으로 유럽의 28개국이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가슴 엑스레이 사진을 바탕으로 여러 비정상 소견을 쉽게 잡아낼 수 있도록 제품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며 “이번 CE 인증으로 유럽 의료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밝혔다.
2013년 설립된 루닛은 2017년에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CB인사이트가 선정한 AI 100대 스타트업에 들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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