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가 ‘겨울 효자 상품’인 딸기 샌드위치를 예전보다 앞당겨 선보인다. 매년 고객층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판매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충남 논산의 설향 딸기를 내세운 제품들이 이르면 이달 말부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딸기 샌드위치는 보통 12월에 출시돼 그 이듬해 3~4월까지 판매돼 왔다.
이번에 가장 빠르게 딸기 샌드위치를 내놓는 곳은 CU다. CU는 오는 26일 설향 딸기를 담은 ‘베리굿 딸기샌드위치’와 ‘베리굿 딸기오믈렛’을 선보인다.
CU는 겨울 딸기를 앞당겨 선보이는 이유를 “지난 2016년부터 연례행사처럼 출시되고 있는 딸기 상품들을 기다리는 마니아층이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CU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샌드위치와 오믈렛, 미니케이크 등 딸기 관련 상품들이 시즌 종료(3월)까지 누적판매량 420만개를 넘어섰다. 딸기량만 300톤에 해당하는 것으로, 논산과 충령 등 국내 유명 산지에서 고품질 상품만을 대량 구매해 우리 농산물 소비촉진도 도왔다.
GS도 예년보다 2주 앞당긴 내달 초 딸기 샌드위치를 출시한다. 지난 2015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이후 첫해 100만개가 넘게 판매됐고, 지난해에는 350만개 넘게 팔렸다. 설향 딸기가 담긴 이번 샌드위치에는 딸기향이 가미된 분홍색 식빵이 사용됐고, 생크림에 요거트 파우더를 더해 풍미를 살린 게 특징이다. 올해는 450만개 넘게 판매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내달 초 ‘설향 딸기 샌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겨울 62.5%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40.7% 매출이 올랐다. 젊은 고객층 중심의 디저트 문화 확산과 제철 과일의 희소가치가 맞물리면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진 결과라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최윤정 세븐일레븐 샌드위치 담당MD는 “가격대비 최고의 품질을 선보이기 위해 상품 개발에 임하고 있는 만큼 설향 딸기샌드는 어디에 내놔도 돋보이는 풍성한 딸기 양을 자랑한다”며 “이번 겨울도 과일 디저트 샌드위치가 중심이 돼 전체 편의점 샌드위치의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지영 GS리테일 샌드위치 담당 MD는 “GS25에서 최초로 선보였던 딸기샌드위치가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편의점 대표 샌드위치로 자리매김했다”며 “새로운 상품개발의 성공이 딸기 농가의 소득 증대로까지 이어지게 한 창조적인 상생 사례”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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