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자살유가족에게 고인 험담하지 마세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자살유가족에게 고인 험담하지 마세요

입력
2019.11.22 16:40
0 0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고인은) 불효자다’, ‘나약하게 자랐나 보네’.

이런 고인에 대한 험담이 자살유가족들이 가장 상처를 받는 말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딴에는 슬퍼하고 있는 자살 유가족들을 위로해준다고 한 말이겠지만 유가족들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이제 그만 잊어라’ ‘너는 고인이 그렇게 될 때까지 뭐했어?’,‘왜 그랬대?’,‘이제 괜찮을 때도 됐잖아’ 같은 말들도 자살유가족들에게 상처를 줬다. 이는 22일‘세계 자살유족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가 선정ㆍ공개한 자살 유가족들에게 ‘위로가 되는 말’과 ‘상처가 되는 말’들이다. 복지부와 중앙심리부검센터는 지난 달 2일부터 25일까지 자살유가족 9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반면에 자살유가족들이 가장 많이 듣고 싶은 위로의 말은 ‘많이 힘들었겠다’였다. 이 외에도‘네 잘못이 아니야’, ‘힘들면 실컷 울어도 돼’, ‘고인도 내가 잘 지내기를 바랄 거야’ ‘무슨 말을 한들 위로가 될 수 있을까’ 등이 꼽혔다.

지난해 발표된 심리부검 면담보고서에 따르면 자살사건 발생 시 유가족의 71.9%가 자살에 대한 편견, 자책감 등으로 고인의 자살을 주변에 사실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었다. 가족의 자살 이후 고통을 받은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홍진 중앙심리부검센터 센터장은 “자살 유족 권리선언 캠페인을 통해 자살 유족에게 상처가 되는 말은 피하고, 진정한 위로의 말을 전함으로써 유족이 사회로부터 위안을 얻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