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를 취미 활동에서 스포츠로 발전시킨 제이크 버튼 카펜터가 미국 현지 시간으로 20일 밤 고환암으로 자택인 미국 버몬트주 자택에서 사망했다. 향년 65세.
카펜터가 창립한 스노보드 전문 업체 버튼은 22일(한국시간) “회사 창립자이자 스노보드의 영혼, 우리가 그토록 사랑하는 스포츠를 선물해준 바로 그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미국 스키ㆍ스노보드 명예의 전당 회원인 카펜터에 대해 AP통신은 ‘스노보드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지난 40년간 스노보드를 글로벌 스포츠로 만든 인물”이라고 그의 부고 기사에 썼다.
스노보드를 처음 만든 사람은 아니지만 스키를 신은 채 로프를 잡고 타는 형식의 ‘스너퍼’를 현대 스노보드로 발전시켰다. 특히 1977년 회사를 창립했는데, 이 기업이 바로 지금 전 세계적인 스노보드 전문 업체로 성장한 버튼이다. 숀 화이트, 클로이 김(이상 미국) 등 세계적인 스노보드 선수들이 버튼의 후원을 받는다.
대학 시절 교통사고로 스노보드 선수로 이름을 날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1982년 US오픈 스노보드 대회 창설을 주도하고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스노보드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데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부터 지금 막 스노보드를 배우기 시작한 사람까지 ‘버튼’이라는 이름을 모를 수 없다”고 표현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스노보드가 올림픽에 진입한 지 20주년이 된 대회로, 당시 경기장 인근에는 카펜터의 사진과 관련 물품들이 전시되기도 했다. 당시 올림픽 대회장을 방문해 화이트의 우승 장면을 지켜봤다.
카펜터는 2011년 고환암 진단을 받았고 이후 면역 계통 질환을 앓는 등 건강 문제로 고생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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