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스티븐 므누신(왼쪽부터) 미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 류허 중국 부총리가 대화하고 있다. 상하이=AP 연합뉴스

중국이 내주 베이징에서 고위급 미ㆍ중 무역협상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에 미국 측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즉각 확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중국 협상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는 지난 16일 협상 상대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지난달 10~11일 미국 워싱턴에서 고위급 협상을 진행했으니 이번에는 자국 수도로 초청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 추수감사절(28일) 전 만남을 희망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미국 대표단은 일단 대면 협상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구체적 일자를 약속하지는 않았다. 이 소식통은 “지식재산권 침해와 기술이전 강요, 농산물 구입 문제 등 쟁점에서 중국 측의 확실한 약속이 없는 가운데 미국 무역대표단이 태평양을 건너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미ㆍ중 양국은 이달 중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힘겨루기가 길어지고 있다. 이에 다음달 15일 예정된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 이전은커녕 연내 합의도 물 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 통신은 전날 류 부총리가 베이징에서 열린 ‘뉴 이코노미 포럼’ 만찬에서 미국과의 1단계 합의 도달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류 부총리는 만찬 참석자에게 "미국이 요구하는 것이 헷갈리지만 1단계 무역 합의는 어쨌든 이뤄질 것이라 자신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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