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대ㆍ중진 용퇴론에는 “인위적 불출마 종용은 안 돼”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인 강창일(제주갑) 의원은 21일 “내년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며 “국회가 아무 일도 못하는 데 자괴감이 든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86그룹ㆍ중진의원 불출마 기류에 대해서는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서 결정할 문제이지 일률적으로 나가라 마라 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강 의원은 이날 본보 통화에서 “불출마를 고민하고 있고 가능성은 반반”이라며 “자유한국당에 황교안 대표가 오고 식물국회와 동물국회가 계속됐다. 정치 실종 현상이 부끄럽다”고 했다. 이어 “한 달 정도 더 지역 주민, 주변 사람들과 상의해 최종 결정할 생각”이라며 “한일 관계 문제, 과거사문제 등 해야 할 일도 많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강 의원은 여권 내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꼽힌다.
강 의원이 불출마를 결정하면 민주당 4선 중진 중에는 사실상 첫 용퇴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이해찬(7선) 대표가 지난해 전당대회 출마 당시 불출마 선언을 했고, 원혜영(5선), 백재현(3선) 의원이 불출마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 이철희ㆍ표창원ㆍ이용득 의원 등도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강 의원은 다만 중진 86세대ㆍ불출마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 당은 민주적 정당이다. 불출마 문제도 절차에 따라 결정할 문제”라며 “강제로 불출마를 종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당도 지역에서의 당선 가능성을 가장 먼저 고려 할 것”이라고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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