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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공사에 ICT 도입했더니… 오차범위 1.5㎝ 내 굴삭기 공사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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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공사에 ICT 도입했더니… 오차범위 1.5㎝ 내 굴삭기 공사 ‘착착’

입력
2019.11.2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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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들이 SOC실증연구센터에서 스마트 건설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엔지니어들이 SOC실증연구센터에서 스마트 건설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미국 측량전문기업 트림블, 현대건설기계, SK건설 등과 손을 잡고 사회간접자본(SOC) 실증연구센터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도로공사 실증에 성공했다. 머지 않은 미래에 도로, 터널, 교량 등 사회 기간시설 건설에 드론과 증강현실(AR) 등 ICT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ICT가 적용된 스마트 공법으로 총 생산성 30%가 향상되고 공사기간 및 비용이 25% 단축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실증사업은 37일간 길이 260m, 폭 20m에 해당하는 상ㆍ하행선 도로공사를 진행하며 기존 전통방식과 스마트 건설 방식을 비교해 공법의 효율성을 비교해보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ICT 기술이 건설 현장 일부에 적용된 적은 있었지만, 측량부터 설계, 시공, 관리까지 전 단계에 걸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측량 단계에서는 사람 대신 근적외선을 이용한 초정밀 라이다(LiDAR) 드론이 이용됐다. 라이다 드론을 활용하면 숲이 우거진 지대에서도 땅의 높이와 흙의 양 등을 쉽게 알아낼 수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공사에서는 5명의 측량 전문가들이 18일간 수행해야 할 업무를 3명의 전문가와 드론 한 대로 4일 만에 성공해냈다.

설계에는 3차원 설계 방식인 건축정보모델링(BIM)이 활용됐다. BIM은 미리 시설물을 3차원 공간에 디자인한 뒤 건설의 모든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기존에 수정이 어려웠던 종이로 된 설계도나 2D 캐드(CAD) 도면을 대체한다. 다양한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번 공사에서도 시뮬레이션을 통해 설계 오류로 인한 시행착오를 줄였고, 덕분에 평균 공사비가 전통 방식과 비교해서 25.44%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지니어들이 SOC실증연구센터에서 스마트 건설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엔지니어들이 SOC실증연구센터에서 스마트 건설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시공에 들어가서는 SK텔레콤의 T라이브캐스터와 GPS 안테나 및 수신박스가 제 역할을 했다. 중장비에 붙인 센서가 통합관제센터와 실시간 정보를 주고 받으며 작업한 덕분에 실제와 1.5㎝에 불과한 오차범위 안에서 정밀 작업이 가능해졌다. 실시간 작업 현장을 고화질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AR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3D 설계도와 시공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중장비 통합 관리도 좀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실증사업을 기반으로 SK텔레콤과 4개 기업ㆍ기관은 향후 5G를 접목한 건설 자동화를 위해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최판철 기업사업본부장은 “5G를 사용하면 수백㎞ 떨어진 관제센터에서도 작업자가 마치 중장비 조종석에 앉아있는 것처럼 원격 제어, 자율 작업, 무인화 등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터널, 교량, 스마트 조선소까지 5G 기업간거래(B2B) 영역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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