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로 팀을 옮기게 된 한화 정근우 한화 이글스 제공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에서 실력이 검증된 베테랑급 선수들이 팀을 옮겼다. 또 ‘화수분 야구’의 대명사 두산은 이번에도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4명을 다른 구단에 내주게 됐다.

20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9 KBO2차드래프트에서 모두 18명이 팀을 옮기게 됐다. 두산 소속 4명, SK 3명, NCㆍKTㆍ삼성ㆍ롯데 각 2명, 키움ㆍKIAㆍ한화 각 1명이다.

가장 눈에 띈 것은 동갑내기 정근우(37ㆍ한화)와 채태인(삼성)이 각각 LG와 SK로 팀을 옮기게 된 것이다. 정근우는 2라운드에서 LG의 지명을, 채태인은 2라운드에서 SK의 지명을 받았다. 두 선수 모두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이다. 정근우는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5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끈 국가대표 2루수 출신이다. SK에서 활약(2005∼2013년)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4년 70억원) 유니폼을 입었고, 2017시즌 후에는 FA 재계약(2+1년ㆍ총 35억원)에 잔류했다. 2016년에는 한화의 주장도 맡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2루수 자리를 후배 정은원에게 내주고 1루수와 외야수를 오갔다. 차명석 LG단장은 “팀 내야진을 보강하고 우타자로 활용도가 높다”면서 “현장(류중일 감독)에서 강력히 원했다”고 설명했다.

SK로 이적하는 롯데 채태인. 롯데 자이언츠 제공

채태인은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2001~2005년)를 거쳐 한국에 돌아와 삼성에 입단, 2011∼2014년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로 활약했다. 이후 2016년 키움(당시 넥센)을 거쳐 롯데로 트레이드 됐다. 하지만 올해 59경기 타율 0.251에 그쳤다. 손차훈 SK 단장은 “2차 드래프트 결과를 봤을 때, 성공 확률은 유망주는 15%, 베테랑은 67%”라며 “즉시 전력감을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투수 중에서는 KT로 옮긴 우완 이보근(33ㆍ키움)이 눈에 띈다. 키움에서 2016년 홀드왕을 차지했던 이보근은 통산 470경기 35승 38패 84홀드 15세이브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드래프트 전부터 검증된, 즉시 전력감인 이보근을 1순위로 생각했다”면서 “내년에 필승조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두산과 키움은 한 명도 지명하지 않았다. 두산은 오히려 소속팀 선수 4명을 다른 구단에 내줬다. 정진호(2라운드)와 이현호(3라운드)가 한화로, 변진수(1라운드)가 KIA로, 강동연(1라운드)이 NC로 옮긴다. 이에 두산은 라운드별 구단 보상금 규정(1라운드 3억, 2라운드 2억, 3라운드 1억)에 따라 9억원을 챙기게 됐다. 롯데는 ‘취약 포지션인 포수를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외야수 최민재(SK)를 1라운드에서 선택하는데 그쳤다. 한화는 포수 이해창(KT)을 선택하면서 기존 주전 포수인 최재훈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고, 삼성은 노성호(NC) 봉민호(SK) 등 투수력을 보강했다.

2차 드래프트는 신인이 아닌, 각 구단 선수들을 대상으로 2년마다 진행된다. 각 구단의 약점을 보완하는 한편, 출장 기회가 적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확대해 주자는 취지로 2011년에 처음 도입됐다. 이번 드래프트를 위해 각 팀은 지난 10일 보호 선수 40인 명단을 제출했고, 드래프트에서는 보호 선수 명단 외 선수들이 팀을 옮길 수 있다. 다만 1~2년차 선수는 지명 대상에서 제외된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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