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 한국기원 제공

구리(36ㆍ중국) 9단이 ‘동갑내기 ‘라이벌’ 이세돌(36) 9단의 은퇴 소식에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구리는 19일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이 순간 그를 크게 안아주고 싶다”며 이세돌 9단에게 전하는 글을 남겼다. 이세돌은 19일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24년 4개월간의 현역 프로기사 생활을 마감했다.

이세돌은 12세이던 1995년 7월 입단한 후 18차례 세계대회 우승, 32차례 국내대회 우승 등 모두 50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한국의 간판 바둑기사였다. 2016년엔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대결해 1승4패로 졌다. 하지만 이 1승은 인류가 알파고를 상대로 거둔 유일한 승리다.

구리는 “강적을 두려워하지 않고 알파고와 싸워 이겨 인류의 지혜 문명을 지켜준 것에 감사하다”며 이세돌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너는 내가 항상 좇던 목표였다”며 “나를 격려해주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둘은 2000년대 세계바둑을 양분한 한국과 중국의 대표 기사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다. 또 2014년 이세돌의 고향 신안과 구리의 고향 충칭을 오가며 ‘세기의 10번기’를 벌이기도 했다. 이세돌은 이 10번기에서 6승2패로 구리에 완승하면서 상금 500만 위안(당시 약 8억5,000만원)을 받았다.

구리는 “예전에 네가 이런 말을 했었지. 산 정상에서 미끄러져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난 이미 멋지게 살았다고”고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너의 지난날에 건배! 너의 미래에 건배! 앞으로도 네가 더욱 유일무이한 이세돌로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이세돌의 미래를 응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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