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조절법 강연에서 문화공연까지
대학ㆍ문화회관ㆍ국립부산국악원 등
수험표 소지하면 무료ㆍ할인 혜택도
20일 오후 경남 김해시 인제대 대강당 장영실관에서 “와아~”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며칠 전 수능을 마친 수험생 100여 명이 인제대 측이 무료로 마련한 ‘반짝반짝 빛이 나는 스토리 콘서트’를 즐기고 있었다. 수험생들은 초청 밴드가 부르는 재즈, 가요 등을 따라 부르는 등 박수와 함성을 계속 쏟아냈다. 댄스동아리의 공연도 이어졌다. 원종하 인제대 입학처장은 “입시로 몸과 마음이 지친 수험생을 위해 스토리 콘서트를 마련했으며, 미래 설계와 재충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을 위한 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감정 조절법 등에 대한 강연은 물론 음악, 연극 등 문화 공연과 할인 행사 등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이날 인제대의 콘서트에서는 음악 공연들 사이에 상담심리치료 전문가가 자신의 감정 다스실 수 있는 방법을 스토리텔링으로 알려주는 시간도 마련됐다. 인제대 측은 “공연을 보며 수능 스트레스를 푸는 시간과 함께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는 방법을 배우는 기회도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성대는 지난 18일부터 ‘대학문화탐방’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달 6일까지 열리는 ‘대학문화탐방’은 수능시험을 치른 학생들을 대학으로 초대해 대학 소개와 함께 문화공연을 제공하는 행사다. 대학 내 콘서트 홀, 소극장, 멀티미디어소강당 등을 활용해 무용단, 마술공연, 연극 등의 공연이 진행된다. 경성대 관계자는 “높은 수준의 공연과 행사 진행으로 학생과 교사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면서 “지난해 30개교를 방문해 2주간 진행하던 것을 올해는 40여개교에 3주간으로 대상과 시간을 늘였다”고 말했다.
부산학생예술문화회관은 2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진학을 준비해온 중3, 고3 학생들을 위로, 격려하기 위해 ‘수험생들을 위한 예술힐링 공연’을 개최한다. 뮤지컬, 연극, 해설이 있는 클래식 공연 등 중, 고교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펼친다. 해마다 앵콜 요청이 끊이지 않는 ‘뮤지컬 쿵짝!’, 몰입감 넘치는 이야기와 섬세한 연출로 관객과 평단을 동시에 사로잡은 연극 ‘12인의 성난 사람들’ 공연을 만날 수 있다. 편안한 해설과 함께 40인조 풀 편성 윈드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을 선사할 ‘아르고 윈드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희망 콘서트’ 등 재미와 감동을 만끽할 수 있는 공연들을 펼쳐진다.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은 22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일정 중 13일간 부산교육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문화예술 릴레이 한마당’을 연다. 이 축제는 5일간의 음악회와 8일간의 연극제로 펼쳐진다. 음악회에는 전국 최초의 교육청 소속 오케스트라 ‘부산교문청소년오케스트라’와 부산교사합창단, 부산교사오케스트라, 행복드림합창단, 교사국악관현악단 등 교사들로 구성된 5개의 단체가 학생들을 위한 공연을 펼친다. 연극제에는 덕문여고 등 8개교 학생 연극 동아리가 나와 공연을 선보인다.
수험표만 보여주면 무료 또는 할인을 받아 이용할 있는 시설도 있다. 국립부산국악원은 다음달 말까지 고3 학생증이나 수험표를 가지고 오면 부산국악원 기획공연에 한해 무료 입장을 시켜준다. 김해 시민스포츠센터에서는 수험생에게 오는 30일까지 빙상장을 무료 개방한다. 경남 하동군은 연말까지 수험표을 가지고 온 수능생에 금오산 짚와이어, 북천 레일바이크 요금을 50% 할인해 준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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