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장 “아세안, 소비시장 가치도 높아 기업들 경협에 적극 나서야”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무역협회 제공

“빠르게 성장하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하지만 회원국마다 종교와 문화, 생활습관이 다른 만큼 국가별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은 21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세안 10개 회원국 중 한 곳에 집중해 경험과 성공 사례를 쌓은 뒤 이를 발판으로 아세안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물류, 베트남은 도시 기반 시설, 미얀마는 농업, 말레이시아는 할랄 소비재, 태국은 모바일 콘텐츠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사업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국이 인도네시아와 관세 철폐를 골자로 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맺은데 이어, 최근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까지 사실상 타결된 것에 대해 “무역 수출량이 늘어나고,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생산 활동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는 국내총생산(GDP) 1조200억 달러 규모의 경제대국으로, 1,700여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있다. 한국 총수출에서 RCEP 회원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2%에 달한다.

다만 막연한 장밋빛 기대를 가져선 안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회장은 “아세안은 젊고 풍부한 인적 자원이 많아 노동력 확보 차원에선 긍정적이지만, 최저임금 상승, 양질의 노동력 관리 등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세안 인구(6억5,000만명ㆍ2018년 기준)는 세계 인구의 8.6%를 차지한다. 특히 이들 국가의 중위연령(총인구를 연령순으로 나열할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연령)은 태국 38.1세, 베트남 30.9세, 인도네시아 30.5세, 캄보디아 25.7세 등으로 매우 젊다. 하지만 최저임금이 중국보다 빠르게 인상되고 있어 향후 임금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지난해 중국 8개 성(省)과 시(市)의 평균 최저임금 상승률은 4.3%였는데 인도네시아는 9.3%, 베트남은 6.9%였다.

그는 “저숙련 노동자 비중이 높은데다, 사회 기반시설 경쟁력이 전 세계 중하위권 수준이라는 점은 현지 진출에 앞서 분명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전 세계 140개국 중 사회 기반시설 경쟁력은 태국 54위, 베트남 75위, 필리핀 92위, 캄보디아 112위였다. 김 회장은 “그럼에도 아세안은 생산기지는 물론, 소비시장으로서도 가치가 높다”며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발 맞춰 기업들도 경제협력 확대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류종은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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