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박물관 중앙로 옛모습 등 40여점 특별전 통해 공개예정
1910년대 대전 중앙로와 목척교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자료들이 일본에서 수집돼 공개된다.
대전시립박물관은 13~15일 일본 교토 리츠메이칸대 국제평화뮤지엄을 찾아 일제 강점기 대전의 역사자료 40여점에 대한 목록을 작성하고 해당 자료에 대한 사진촬영을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가운데 1913년 제작된 지도로, 1911~1913년 공주-대전간 도로 개수 공사도인 ‘공주대전간개수선로일람’ 자료는 대여를 통해 29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대전근현대전시관에서 열리는 ‘대전7030특별전:대전, 도시의 기원’에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공사도는 현재 국도 32호선이 개설되기 전에 공주와 대전을 잇는 금강 남쪽 ‘구도로’로 불리는 구간을 포함하여 40㎞에 대한 공사 내용과 함께 뒷면에 충현서원과 동학사, 유성온천 등 주변 지역 명소에 대한 개략적인 안내문도 실려있다. 특히 공주와 대전 시가지 지도가 함께 인쇄돼 있어 1910년대 두 도시의 시가지 규모와 구조를 확인할 수 있어 사료로서의 가치도 높다는 게 시립박물관의 설명이다.
시립박물관은 또 대전 중앙로의 옛 모습과 콘크리트 다리가 만들어지기 이전의 목척교 사진, 최초의 대전역과 대전신사 사진 등도 확보했다.
이번에 수집된 자료는 1909년부터 1915년까지 조선수비대 장교로 대전에 복무했던 우에노 사다츠구라는 인물이 리츠메이칸대 국제평화뮤지엄에 기증한 것들이다. 사진 대부분은 엽서로 제작돼 군사우편으로 분류돼 있으며, 수ㆍ발신지가 대전수비대로 돼 있다. 대전수비대는 현대 서대전역 부근에 주둔했던 일본군 보병 80연대 3대대에 앞서 대전을 방어했던 일본군 병력이다.
현지조사를 벌인 고윤수 학예연구사는 “보병 80연대 3대대 자료는 주둔기간이 길어 상대적으로 많은 기록이 남아있지만 대전수비대에 관한 기록은 매우 희귀하다”며 “이번 조사에서 중요한 자료들을 상당히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신과 자료들은 개인신상에 관한 내용도 많지만 군사우편이라는 점에서 일제의 대전침탈과 관련해 부대위치나 규모 등을 추정할 수 있는 고급정보도 담고 있어 사료적 가치도 적지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자료들에 대한 구체적인 보고는 대전7030특별전의 부대행사인 큐레이터 토크를 통해 이루어질 예정이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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