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이 20일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기자실에서 '동북아 장거리아동 대기오염물질 공동연구 보고서, 최초 발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세종=뉴스1

우리나라 초미세먼지(PM2.5) 중 32%는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며, 국내에서 발생한 것은 절반에 불과하다는 한중일 정부의 공식 연구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0일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 공동연구(LTP)' 요약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2000년부터 2017년까지 한중일 3국의 대기오염물질과 초미세먼지에 대한 추적 관측을 한 결과로, 미세먼지의 국가간 기여율을 인정하는 정부차원의 첫 공식 연구다. 당초 지난해에 보고서가 공개되기로 했으나, 중국이 ‘한국ㆍ일본의 배출량은 2013년 자료를 사용한 반면 중국은 2008~2010년 자료를 사용했다’며 자국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발표를 거부해 연기됐었다. 이번 보고서는 2017년까지의 최신 자료를 반영한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서울ㆍ대전ㆍ부산 등 우리나라 3개 도시에 중국발 초미세먼지가 미치는 영향은 연평균 32%로 나타났다. 우리 정부가 당초 추정한 30~50% 범위에 든다. 일본 도쿄ㆍ오사카ㆍ후쿠오카에 대한 중국 초미세먼지의 영향도 연평균 25%였다. 반면 우리나라 초미세먼지 배출원의 중국 베이징ㆍ톈진ㆍ상하이 등 6개 도시에 대한 영향은 연평균 2%에 불과했으며, 일본에 대한 영향은 8%로 분석됐다. 일본의 경우 한국 2%, 중국 1%로 다른나라에 미친 영향이 거의 없었다.

다만 각국의 개별 분석결과에서는 약간의 차이도 보였다. 서울의 미세먼지에 대한 중국 기여도에 대해 한국ㆍ일본 연구진이 39%로 분석한 반면, 중국 연구진은 23%로 분석하는 식이다. 과학원은 “국가별로 최적화된 모델을 선택해 사용해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각국 주요도시의 초미세먼지 자체 기여율은 한국이 연평균 51%, 일본 55%로 나타났다. 한국과 일본의 경우 초미세먼지의 절반 정도가 국내 요인으로 발생했다는 뜻이다. 중국의 초미세먼지 자체기여율은 91%로 대부분이 국내 요인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중일 3개국의 저감 노력으로 대기 중 오염물질 농도는 꾸준히 감소 추세였다. 각국의 배경농도 관측지점에서 2000~2017년 장기 관측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황산화물(SO2), 질소산화물(NO2),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의 농도가 모두 감소세였다. 특히 전국 규모의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2015년 대비 한국 12%, 중국은 22% 감소(2018년 기준)했으며, 일본은 12% 감소(2017년 기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이번 보고서는 한중일 3국의 연구진이 공동으로 연구를 추진해 발간하게 된 최초의 보고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보고서가 미세먼지 등 동북아 대기질 개선을 위한 국가 간 협의의 귀중한 과학적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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